'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희소성 높은 소조불상
'유항선생시집', 고려 말 문신 한수의 초간 목판본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휴대용 앙부일구', 과학사적 가치 인정
국가유산청은 27일, 13세기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들 유산은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고려 오백나한도'는 몽고의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기원하며 제작된 500폭 중 하나로, 제329원상주존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강인함과 역동감이 돋보이며, 제작 배경과 연대, 발원자 등이 명확히 기록돼 있어 고려시대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조불로 제작된 이 불상은 희소성이 높다. 나무로 윤곽을 만든 후 소량의 흙으로 세부를 완성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이 특징이다. 이 불상은 조선 전기 소조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유항선생시집'은 고려 말 문신 한수의 시집으로, 초간된 목판본이다. 이 시집은 14세기 이전 문집과 비교해 판식이나 서체에서 과도기적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로, 후대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재 동일판본의 초간본은 국내외에 총 3책만 전해지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의 '휴대용 앙부일구'는 1908년에 제작된 해시계로, 제작 기법이 우수하며 과학사적 가치가 높다. 이 해시계는 진주강씨 가문이 제작한 것으로, 밑면에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유산들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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