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Hot]이석연, 與에 "당리당략에 국민 실망…법왜곡죄 재고해야" 쓴소리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6: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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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문전박대 당해도 할 말 한다, 국힘도 찾아갈 것"…정청래 "새겨듣겠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인사말 하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12·3 계엄 사태 이후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의 갈등에 쓴소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갈등은 참 어려운 문제지만, 국민이 볼 때 참된 갈등이 아니라 당리당략에 입각한 것으로 비쳐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실 정치와 관련해 욕을 먹든, 문전박대를 당하든 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씀드렸다""오늘은 민주당을 찾아왔지만 국민의힘도 찾아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12·3 계엄 사태와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진영 간 충돌이 극대화하고, 이런 갈등이 국회에서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증폭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정 대표에게 "정치, 경제 양극화, 지역, 계층, 젠더 중 가장 중요한 국민통합 분야가 정치"라며 "진영 논리에 입각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국민통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정치, 국회라고 본다""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뭔가 재미있는 현상을 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 내란극복이 있었고, 반드시 단죄되리라는 확신이 있다""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따라 운항하는 위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인데, 이 궤도를 벗어난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인사말 하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저와 똑같은 생각, 똑같은 단어를 사용한 분이다. 이 위원장은 저랑 딱 '찰떡궁합'인 것 같다""헌법이 나침반이라는 말은 평소에 딱 새기고 있는 말"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의견과 주장은 다를 수 있고, 다른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헌법정신대로 나아가고 헌법으로 국민을 통합하는 게 제일 좋은 것 아닌가. 아주 명쾌한 말씀을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 불안의 진원지라는 아픈 얘기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하게 할 것인지 새기면서 국회와 정치를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정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여당이 추진 중인 법 왜곡죄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일 큰 논의가 무엇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 왜곡죄, 이것만은 재고해달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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