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공개된 신라 선방사 탑지석, 역사적 가치 조명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0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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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의 숨겨진 유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전시
탑지석에 새겨진 9세기 신라 불교의 흔적과 의례
국내외 전시로 신라 문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
신라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파에 앞장서는 국립경주박물관

선방사 탑지석

 

경주 남산의 신라 사찰 선방사의 역사적 유물인 '선방사 탑지석'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유물은 1926년 경주에서 발견된 이후 100년 만에 실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3일 신라 불교 문화의 흐름과 특징을 소개하는 '신라미술관'에서 이 탑지석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선방사는 경주 남산의 여러 사찰 중에서도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곳이다. 1980년대 발굴 조사에서 동·서 두 탑의 흔적이 확인됐으며, 현재 그 자리에는 삼불사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탑지석은 선방사의 탑 안에 봉안됐던 것으로, 7세기 신라 불상 조각의 대표작인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인근에서 발견됐다. 탑지석에는 총 60자가 새겨져 있으며, '건부 6년'이라는 연호는 당나라 희종 때 사용된 것으로 879년, 즉 헌강왕 5년에 해당한다.

 

불교조각실에 새롭게 전시한 나한상

 

탑지석에는 당시 탑을 수리한 사실과 금과 은 공양물을 봉안한 내용, 불사에 참여한 승려 이름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 신앙과 사리장엄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유물은 발견 이후 '경주 고적' 유물로 분류돼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으며, 2010년대 후반 국내 박물관 소장품 통합 검색 누리집 'e뮤지엄'에 등록됐다.

 

불교사원실 전시 모습

 

이번 전시에서는 황룡사 건물터와 회랑 터 등에서 출토된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등 93점의 유물도 새롭게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존 특별전이나 학술 보고서를 통해 부분적으로 선보인 적은 있으나 상설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과 만나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신라 문화유산을 꾸준히 공개하고, 신라 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충실히 전달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프랑스와 중국에서도 신라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에는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신라' 특별전을 공동 개최하며, 9월에는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도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신라 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신라 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이러한 노력은 신라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파에 기여하며, 관람객들에게 신라 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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