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 전 기행 편지, 조선의 숨결을 되살리다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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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셔우드 홀의 편지, 복원 후 최초 공개
의료 선교사의 조선 여정과 활동 기록
희귀 사진 59점, 당시 시대상 생생히 전달
복원 작업, 한국 근대사 연구에 새로운 통찰 제공

두루마리 형태의 로제타 셔우드 홀 두루마리 기행편지

 

136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조선에서 쓴 기행 편지가 복원돼 최초로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7일 제54주년 보건의 날을 맞아 양화진기록관이 소장한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를 전면 복원해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로, 조선 여자 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 교재를 제작하는 등 한국 의학사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행 편지는 그녀가 1890년 의료선교를 위해 미국을 떠나 조선에 도착한 직후까지의 활동을 기록한 것이다.

 

 

이 편지는 1890년 9월 4일 샌프란시스코항에서 출발해 호놀룰루와 일본을 거쳐 10월 14일 조선에 도착하기까지의 40일간의 여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조선 도착 후 1891년 1월 초까지의 기록에는 당시 조선의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어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의 모습과 가마,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 로제타가 직접 촬영한 희귀 사진 59점이 함께 부착돼 있어 당시 시대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복원 작업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오염물질 제거와 탈락된 글씨의 복원, 종이의 보강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디지털화 작업도 병행됐다. 복원된 기행 편지는 양화진기록관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강요섭 양화진기록관장은 “우리나라의 근대 의료와 교육의 초석을 놓은 로제타 홀 선교사의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의 도움으로 다시 숨을 쉬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교 역사와 근대사를 연구하는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복원 작업은 단순한 기록물 복원을 넘어, 한국 근대사와 의료사의 중요한 단면을 제공하며, 연구자와 대중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기록물은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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