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정심다라니경, 한문본과 언해본의 역사적 가치
평창 상원사 불상, 조각승 혜주의 작품으로 주목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희귀한 불화로 미술사적 의미
조선 전기 왕실 주도로 간행된 불교 경전과 주요 불교 유산이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3일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공주 마곡사 동종'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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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 |
'불정심다라니경'은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밀교 계열의 불교 경전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은 한문본과 한글로 풀어 쓴 언해본이 함께 수록돼 있으며, 각각 3권씩 있다. 한문본은 1485년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왕대비가 주도해 간행한 목판본이며, 언해본은 1455년 금속활자로 찍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문본과 언해본의 구성을 가진 책 중에서 조성 당시의 온전한 원형으로 전해지고, 보물로 지정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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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일부 |
강원 평창군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된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은 존상 21구와 복장 유물 34점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 경북 예천 운복사에 봉안돼 있었으나, 일부 없어진 상을 1711년에 다시 제작했다. 1885년에서 1886년경 운복사에서 상원사로 옮겼으며, 왕실 주도로 개채한 다음 영산전에 봉안했다.
불상을 조성하며 남긴 기록에 따르면 1711년 제작된 목조상은 조각승 혜주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확인돼 연구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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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중 구불도 |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오십삼불 신앙을 불화로 구현한 사례다. 오십삼불 신앙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 경전에 수록된 오십삼불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하면 시방의 부처를 만나고, 사중오역의 죄가 사라진다고 믿는 신앙이다.
국가유산청은 "오십삼불 신앙을 불화로 표현한 희귀한 제작 사례"라며 "시대를 대표하는 화승 의겸 특유의 화풍이 잘 반영돼 있어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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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마곡사 동종' |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공주 마곡사 동종'은 1654년 승려 장인인 보은이 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안곡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18세기 중반 안곡사가 폐사될 무렵 마곡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승려가 보살상 앞에서 무릎을 구부려 합장하는 모습 등이 새겨져 있으며, 동종 제작을 위해 신도들이 시주한 물건 목록 기록도 남아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보물 지정은 조선 전기 불교 문화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한국의 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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