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의 74.2%가 식비로 사용…노인 생계와 직결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09:01: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급자 월평균 소비지출 92만 원 중 51.9%가 식비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여전
기초연금 수급자, 경제활동 참여율 42.8%로 나타나

65세 이상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이 주로 식비와 주거비 등 생존을 위한 필수 비용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수급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기초연금의 가장 우선적인 사용처로 식비를 꼽았다.

 

 

지난해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65세 이상 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기초연금의 1순위 지출 항목으로 식비를 선택했다. 2순위는 주거 관련 비용(8.2%), 3순위는 보건의료비(6.0%)였다. 이는 기초연금이 노년기 최소한의 생계와 생존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92만 1000원이며, 이 중 식비가 47만 8000원으로 51.9%를 차지했다. 주거 및 광열수도비는 12만 9000원(14.0%), 보건의료비는 8만 1000원(8.8%)으로 나타나, 기본적인 생계비가 전체 지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소득 하위 70%의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일정액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수급 노인의 월평균 정기 소득은 126만 6000원이다. 이 중 기초연금은 33만 원으로 전체 경상소득의 26.0%를 차지한다. 그러나 수급자들이 인식하는 월 최소 생활비는 108만 9000원, 적정 생활비는 151만 7000원으로, 실제 소득과의 격차가 존재한다.

 

최근 1년 동안 가계수지 적자를 경험한 수급자는 전체의 24.0%에 달했으며, 80세 이상 고령층은 26.5%, 농어촌 거주자는 34.3%가 적자를 겪었다. 적자가 발생했을 때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저축이나 예·적금, 보험 해약이 54.1%로 가장 많았고,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35.4%였다.

 

수급자들이 희망하는 적정 기초연금액은 월 40만 원이 47.7%로 가장 많았고, 월 50만 원이 20.0%, 현재 수준 수령이 19.9%였다. 올해 기초연금 수급액은 노인 단독 가구 기준 월 34만 9700원이다.

 

 

기초연금이 생존용 자금으로 최우선 쓰이는 배경에는 노후 준비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65세 도래 이전에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0%, 준비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응답이 36.5%로, 전체 수급자의 96.5%가 노후 준비가 미흡한 상태다. 준비할 능력이 없었다는 응답이 50.4%, 준비하다가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응답이 44.6%였다.

 

기초연금이 식비 등 생계유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면서 제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높게 형성됐다. 기초연금이 생활에 주는 도움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1점, 수급액 만족도는 평균 3.83점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급자 중 현재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42.8%이며,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5.9시간, 월평균 근로소득은 107만 3000원이다.

 

기초연금이 노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급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정부와 사회가 노인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