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 사료적 가치 높이 평가
독립운동가들의 편지, 잊힌 영웅 재조명
변재괴 씨, 263점 기록물 경남기록원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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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재괴씨가 기증한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 |
경남기록원은 독립운동가 변상태 선생과 그의 아들 변지섭 선생이 남긴 경남지역 독립운동 기록을 국가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와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은 편지 등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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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허재기 선생이 작성한 한인관공리 퇴직권고문 |
경남기록원은 역사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이 자료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받아 내년도 사업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등록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등록 대상으로 검토하는 자료는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 24권과 독립운동가들의 편지 6점 등 총 30여 점이다.
이 기록의 시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변상태 선생은 부산상업학교 재학 중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10년 한일병합을 전후해 비밀결사 대붕회를 조직하고, 대동청년단에도 가담해 군자금을 모으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1919년 3·1운동 때는 서울 만세 시위에 참여한 뒤 독립선언서를 들고 경남으로 내려와 만세운동 확산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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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이우식 선생이 변상태 선생에게 보낸 편지 |
변상태 선생은 독립운동에 그치지 않고 자신과 동지들의 활동과 관련 자료를 조사·수집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자료를 물려받은 아들 변지섭 선생은 경남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증언과 자료를 추가로 수집해 1966년 '경남독립운동소사'를 펴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1950∼1960년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 노트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보내온 편지 등도 함께 보존됐다.
세월이 흐른 뒤 이 기록을 이어받은 사람은 변상태 선생의 손자 변재괴 씨였다. 변 씨는 종이가 삭거나 훼손되기 전에 공공 자료로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남긴 관련 자료 263점을 2024년 경남기록원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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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독립운동소사 표지 |
이 기록은 한 독립운동가가 본명과 활동명이 달라 서훈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 등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데에도 쓰였다.
전가희 경남기록원 기록연구사는 "경남독립운동소사를 작성하기 위해 주고받은 편지이지만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쓴 편지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역사학계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있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씨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에 대해 "아주 좋은 일이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집안에서 오랫동안 보관해온 기록들이 가치 있는 자료로 인정받는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록물들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자료로서, 국가유산으로 등록되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이는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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