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서 국내 最古 화약 무기 '황자화통' 발견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1 0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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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통해 고려 말 또는 조선 초 제작 시기와 장인 명확히 밝혀져
보물급 문화유산으로 평가, 보물 지정 절차 추진
한국 화약 무기 기술의 선진성 재조명

황자화통

 

나주 금성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약 무기로 추정되는 '황자화통'이 발견돼 한국 화기 발달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유물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화약 무기의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21일 나주 금성산에서 발견된 '황자화통'의 명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유물은 2023년 11월 육군이 등산로 공사 전 지뢰 탐지 중 발견한 것으로, 길이 23.75센티미터, 구경 1.66센티미터, 무게 1032그램이다. 황자화통은 총부리, 약통, 모병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병과 총부리에는 총 28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황자화통 모병에 새겨진 글자

 

명문은 '정사십이월일 연 황자화통 중일근십사량 감조녹사안휴보 장인석'으로 해석되며, 이는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다. 무게는 1근 14량이다. 감독자는 녹사 안휴보이고, 장인은 석이다'라는 의미다. 이로써 제작 시기와 무게, 제작 감독자와 장인의 이름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연구소는 '정사'년을 고려 말인 1377년 혹은 조선 세종 대인 1437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1377년은 최무선의 건의로 화통도감이 설치된 해이며, 1437년은 화약 무기 개량이 활발하던 시기다. 연구소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 발견된 총통류 중 가장 이른 시기"라며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화약 무기"라고 강조했다.

 

황자화통 발사 추정도

 

황자화통은 보물급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화기 역사의 첫 페이지를 10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여겨진다. 연구소는 향후 보물 지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제작 시기를 더욱 명확히 할 예정이다. 이 유물은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되며, 12월에는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한국 화기 발달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며,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화약 무기 기술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향후 연구와 보존을 통해 더 많은 역사적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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