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현상”
-“이웃과 나눈 짧은 인사, 카페 점원과의 미소도 뇌 활성화에 기여”
-‘미소 짓기’와 ‘눈 마주치기' 같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 뇌에 긍정적인 신호 전달
-“진정한 행복은 연결 속에 있으며, 관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

“인간의 뇌는 타인과의 연결에는 보상을, 고립에는 벌을 주도록 진화했다!”
최근 출간된 신간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더퀘스트)가 현대인의 고립감과 외로움 문제를 뇌과학으로 풀어낸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뇌과학자 벤 라인은 이 책에서 “인간의 뇌는 타인과 연결될 때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며, 고립은 뇌 기능 자체를 무너뜨리는 치명적 위협”이라고 경고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 역설적으로 사회적 연결은 약화되고 외로움은 건강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고립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현상”임을 입증한다. 고립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생존 위협으로 인식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한다. 신체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발생하며, 뇌혈관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충격적인 것은 고립된 뇌의 시냅스가 위축되고 소멸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연구 결과, 고립된 노인들은 대뇌피질이 얇아지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축소되며,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
반면,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뇌에 ‘화학적 칵테일’을 선사한다. 친구와의 눈 맞춤, 가족과의 포옹, 반려동물과의 교감 등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신뢰 호르몬),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도파민(보상 체계)은 뇌 건강을 지키는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한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나눈 짧은 인사나 카페 점원과의 미소도 뇌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고립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현대인이 자발적 은둔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뇌의 신경학적 오류”로 설명한다. 고립이 반복되면 뇌는 타인의 무표정을 ‘거절’로 왜곡하고, ‘위험’ 신호를 보내 사회적 신뢰를 차단한다. 또한 ‘밖에 나가도 소용없다’는 잘못된 판단을 강화해 즐거움을 느끼는 보상 시스템까지 마비시킨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세계에 익숙해질수록 이러한 악순환은 심화된다. 특히 MZ세대는 SNS로 연결돼 있지만 오히려 현실 관계에서 고립되기 쉽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인 만남이 10대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 반려동물과의 교감 역시 뇌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문제의식 제시에 그치지 않고, 뇌과학 기반의 관계 회복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작은 행동의 힘이다. 저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미소 짓기’와 ‘눈 마주치기' 같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은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한다. 상대방의 말투나 자세를 모방하면 친밀감이 높아진다. 가상 연결보다 실제 만남이 뇌의 보상 체계를 더 활성화한다. 저자는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대화나 작은 관심이 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다.
벤 라인은 “인간의 뇌는 결코 혼자 설계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청년 우울증 증가는 사회적 연결의 붕괴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연결 속에 있으며, 관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유대감을 쌓는 실천을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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