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무수익여신 급증, 금융 건전성 위협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08:42: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5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 6조 원 돌파, 사상 최고치 기록
기업 대출 무수익여신 36.4% 급증, 기업 부실 심화
고금리·경기 침체가 차주 상환 능력 악화시켜
은행, 자산 건전성 강화로 금융 안정성 확보 노력

 

코로나19 이후 주요 시중은행에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의 비율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한계 차주가 늘어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 4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28.0% 증가한 수치로,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 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작년 말 3조 408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 6498억 원으로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0.32%에서 0.42%로 증가했다. 반면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 5978억 원에서 1조 7610억 원으로 10.2%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일부 취약 부문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실자산 관리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최근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실 징후 여신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정상화 여지가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전략적으로 상각·매각해 무수익여신을 줄이고, 선제 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병행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기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권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차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차주들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