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운동단체들, 새 정부가 식민사학 청산 적극 나서주기를 소원
김병준 SNS “문재인, ‘대통령’인가, ‘조선 총독’인가”
가락종친, 합천·남원시민, 종교계 등 왜곡 등재 “분노”
전국 220여 종친회 “시조 부정 식민사관 타도” 플래카드 걸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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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자가 지난달 25일 김해시 서상동 김수로왕릉 앞에 내건 공약 플래카드 |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선거기간 약속한 ‘가야사 왜곡 바로잡기’ 공약을 과연 지킬 것인가가 역사학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만이 지난달 2월 23일 ‘가야사 왜곡 바로잡기’ 공약 플래카드 내걸고 김해의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릉 앞 주차장을 방문한 바 있다. (↑플래카드 사진 참조)
윤 당선자, 지난달 2월 23일 ‘가야사 왜곡 바로잡기’ 공약 플래카드 걸어
바른 역사를 되찾으려는 학자들과 역사운동가들은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권에 식민사관청산만이 역사를 바로잡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그동안 ‘식민사관청산’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는 없었다.
이번 대선에 즈음하여서도 의로운 주장을 하는 시민 역사단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한목소리로 “식민사학 청산으로 민족정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요구했고, ‘가야史바로알기전국연대(운영위원장 이용중)’에서는 식민사관 척결에 희망을 걸고 ‘역사에는 여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 매국적 식민사학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박사는 며칠 전 3.1절 효창공원 의열사(義烈祠) 앞에서 열린 역사운동 단체 행사에서 20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식민사학을 청산하겠다는 후보가 있다면 정당을 보지 말아야 한다(그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순국선열유족회,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전국연대, 가야사바로세우기가락종친비상대책위원회, 가야불교연구회, 남원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 남원시가야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등 역사운동단체 대표 200여 명은 ‘우리의 요구’를 발표하고 “친일·친중 반민족적 매국 사학계에 들어가는 일체의 국고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가야사를 임나일본부설로 변조시킨 반민족 매국행태를 조사해 처벌하고 민족의 관점으로 가야사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윤 당선자가 캠페인 도중 천명한 ‘가야문화 복원 2단계 시행 및 가야사 왜곡 바로잡기 추진’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고, 나아가 해방 이후 이 나라의 정기를 바로잡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매국적 식민사학 청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한마음으로 소원하고 있다.
김병준 SNS “문재인, ‘대통령’인가, ‘조선 총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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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전 위원장 |
또 “(식민사학자들은) 김수로왕이 AD42년에 건국한 가야건국의 역사도 지워 버렸다”며 “가야는 앞부분 300년 상당의 역사를 잃어버렸고, 김수로왕과 허왕옥 왕후를 시조로 하는 김해김씨와 허씨, 그리고 인천 이씨 등은 그 시조를 잃어버렸다”고 비판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대선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남원시민과 합천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김해김씨 등 가락종친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고, 민족사학자들과 종교계 등 이 일을 아는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썼다.
전국 220여 종친회에 “시조 부정 식민사관 타도” 플래카드 걸기로
이와 관련, 김수로왕 가락종친회, 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도명스님), 가야사바로알기 시민단체 등 가야史바로알기 전국연대(위원장 이용중)에 뭉쳐진 3개의 단체는 전국 모든 사무실에 『가야사 왜곡하는 역사학자 규탄한다(대구종친회)』, 『가락국기 부정하고 황국사관 추종하는 역사학자 타도하자(울산광역시종친회)』 등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회원을 보유한 가락종친회는 전국에 220여 개의 사무실이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 SNS글 전문]
문 대통령, 끝내 조선 총독이 되려 하는가?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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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위원장의 SNS글 |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부가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곧 결정이 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우리 모두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다름 아니라 정부가 낸 신청서에 경남 합천지역이 ‘다라’로, 전북 남원지역이 ‘기문’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다라’와 ‘기문’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우리 역사서 어디에도 없는 지명이다. 그러면 어디서 나온 지명이냐? <일본서기>이다. 한일 역사분쟁의 주요사안인 ‘임나일본부’의 원천이 되고 있는 바로 그 책에 ‘다라’와 ‘기문’이 나온다. 임나 일부지역의 지명으로 말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우리의 가야가 일본서기에 기록된 ‘임나’라 왜곡했다. 그러면서 합천 일대가 일본서기에 기록된 그 ‘다라’이고, 남원 일대가 그 ‘기문’이라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너희는 일찍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종족, 다시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이상할 것 없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역사의 복원일 뿐이다.’
광복을 맞고서야 우리의 정통 역사서들이, 또 유물 하나하나가 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조선총독부가 자행한 그 왜곡을 왜곡이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광복 80년이 가까운 이 시점에 ‘임나일본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합천이 임나의 ‘다라’이고 남원이 임나의 ‘기문’이라니? 결국은 가야가 임나, 즉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말 아닌가? 어떤 논리와 변명을 가져다 붙인다 해도 말이다.
이를 단순히 역사 왜곡이라 할 것인가? 아니다. 이는 광복과 독립을 부정하는 일이다. 우리의 역사를 조선총독부가 조작한 역사로 다시 돌려놓는 것, 이를 어찌 광복을 부정하고 독립을 부정하는 일이라 아니할 수 있나?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김수로왕이 AD 42년에 건국했다는 가야건국의 역사도 지워버렸다. 그 모든 것이 ‘설화’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실제 건국은 임나일본부가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4세기경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가야는 앞부분 3백년 상당의 역사를 잃어버렸고, 김수로왕과 허황옥 왕후를 시조로 하는 김해김씨와 허씨, 그리고 인천 이씨 등은 그 시조를 잃어버렸다.
이 기막힌 일의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는 집권과 동시에 가야사 복원을 지시했다. 호남과 영남의 ‘동서화합을 위해’ ‘신라의 역사에 눌려 있는’ 가야의 역사를 다시 쓰라고 했다. 좋든 싫든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지시이자, 역사 기술에 대한 권력의 개입이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엄청난 돈과 인력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역사를 어떻게 하루아침에 다시 쓰겠나. 역사적 기록과 유물은 부족하고……. 결국은 조선총독부 어용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설과 논리가 대거 활용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친일 사학자들이 또 한 번 날개를 달았다. 하루하루 가야는 사실상의 임나일본부가 되어갔다.
청와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말한다. 대통령의 특별 지시사항은 결과뿐만 아니라 그 추진과정 또한 소상히 보고된다.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모를 리 없다.
문 대통령께 묻는다. 북한에 굴종하고, 중국에 사대하더니 이제 조선 총독이 되려 하는가? 정의의 이름으로 정의를 파괴하고, 평화의 이름으로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민주의 이름으로 민주를 죽이더니, 이제는 역사의 이름으로 역사를 지우고, 그것도 모자라 광복과 독립을 부정하려 하는가?
등재 자체에 눈이 먼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대선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남원시민과 합천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김해김씨 등 가락종친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고, 민족사학자들과 종교계 등 이 일을 아는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께 다시 묻는다. 그 침묵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끝내 조선 총독이 되려 하는가? 아울러 대선후보들에게 묻는다. 다음 주면 3.1절이다. 여러분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20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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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호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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