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 바로잡기] ‘생년 띠로 보는 궁합’은 엉터리-허정 이상엽

[운명학 바로잡기] ‘생년 띠로 보는 궁합’은 엉터리-허정 이상엽: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5 13:05:11

[004] 생년 띠로 보는 궁합은 믿어도 된다?
사람의 출생 띠를 근거로 궁합의 길흉을 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사주팔자 중에서 일곱 글자를 제외하고 고작 한 글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궁합은 사주팔자에 부여된 음양오행 기운 전체를 분석해 길흉 판단해야

문: 생년 띠가 무엇이냐를 놓고 남녀의 궁합을 맞춰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는 궁합도 의미가 있나요?

답: “쥐띠와 소띠는 궁합이 좋고, 쥐띠와 말띠는 궁합이 나쁘다. 그래서 별도로 궁합을 볼 필요가 없다.” …이렇게 그 사람들의 출생 띠만을 비교 분석해 궁합의 길흉을 단정 짓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은 역리학 상식이 그렇듯이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허위입니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널리 퍼져 진리로 둔갑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흔히들 쥐띠와 소띠, 호랑이띠와 말띠는 궁합이 좋다고 하지요? 출생 띠의 기운이 합이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합이 되는 사람들이 결혼하면 행복한 삶은 물론 백년해로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쥐띠와 말띠, 호랑이띠와 원숭이띠는 궁합이 나쁘다고 합니다. 출생 띠의 기운이 충돌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충(衝)이 되는 사람들이 결혼하면 가정 풍파를 심하게 겪거나 생사 이별을 하게 된다고 해석합니다. 또 남자의 사주팔자에 고진살이 있거나, 여자의 사주팔자에 과숙살이 있어도 생리사별 등의 불행한 결혼생활의 종말을 맞이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는 천체의 운동을 근거로 삼는 운명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 분명합니다. 네 기둥에 여덟 글자인 사주팔자 중에서 일곱 글자를 제외하고 고작 한 글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고진살과 과숙살 또한 그 사람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므로 사주팔자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궁합과 나쁜 궁합을 뒤바꾸어 판단한 예는 실생활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쥐띠와 소띠는 궁합이 좋다고 하지만 결혼 후 불화가 심해져 오래 살지 못하고 이혼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쥐띠와 말띠는 궁합이 나쁘다고 하지만 행복하게 백년해로 한 사람 역시 매우 많습니다. 고진살, 과숙살이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의 출생 띠와 고진·과숙살 만을 근거로 궁합의 길흉을 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유전자가 다르듯이 사주팔자에 부여된 음양오행의 기운도 제각각입니다. 차가운 기운을 많이 받은 사람이 있고, 따뜻한 기운을 많이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궁합은 남녀의 사주팔자에 부여된 음양오행의 기운 전체를 비교 분석해 길흉을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찬 기운이 많은 사람이 뜨거운 기운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뜨거운 기운이 많은 사람이 찬 기운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면 서로의 기운이 중화를 이루어 좋은 궁합이 됩니다. 그러나 찬 기운이 많은 사람이 또 찬 기운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뜨거운 기운이 많은 사람이 또 뜨거운 기운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면 치우친 서로의 기운이 더욱 치우쳐 나쁜 궁합이 됩니다.

이를 정확히 구분해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가정 풍파로 인한 이별의 고통을 줄일 수 있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생 띠 또는 고진살과 과숙살만을 비교 분석해 궁합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은 그야말로 운명학적인 근거 없는 미신이 명확한 것입니다. 궁합은 반드시 남녀의 출생 연월일시에 부여된 음양오행의 기운 전체를 비교 분석해 길흉을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 자는 상엽(相燁) 호는 현송(玄松) 허정(虛靜) 당호는 오원재(悟元齋)다. 고 남호천(南昊泉) 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 고 유석형(劉碩炯) 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 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 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 주역, 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 저서로 『명리정의』,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 연합뉴스, 세계일보, 데일리안, 대전매일, 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