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비결서(秘決書)는 검증된 역학인가요?-《주역(周易)》은 검증된 자연철학입니다

문: 역리학자들이 각종 비결서(예언서)를 중요하게 언급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결서와 역리학은 어떤 관계인가요?

답: 동양철학의 근본 사상인 《주역(周易)》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은 약 5천여 년간 수많은 옛 성현(聖賢)들로부터 이미 검증된 자연철학(自然哲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구시대의 쓸모없는 사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더욱이 우주의 순환법칙을 근간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명리학(命理學) 역시 아무런 학술적 근거도 제시된 것이 없고 또 검증된 사실도 없는 비결서(秘訣書) 또는 예언서와 같은 수준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결과는 누구보다도 주역 연구가임을 자처해 온 일부 지각없는 철학자들과 영리(榮利)만을 목표로 추구해 온 일부 역술인들의 혹세무민(惑世誣民)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각없는 역리학자들은 그야말로 역리학이 자연철학이라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고 아무런 학술적인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은 온갖 비결서의 내용이 마치 역리학과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것처럼 포장하여 근거로 내세우며, 새로운 세상이 곧 이 땅에서 펼쳐질 것처럼 엉터리 주장을 함으로써 초래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조 500년 이후에는 계룡산에서 정 도령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신도안에 도읍을 세우고 800년 동안 통치를 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또 그 후에는 “지리산에서 조씨가 나타나 지리산 아래 도읍을 세우고 1천 년간 통치하게 될 것”이라고 하며 근거 문헌으로 내세운 비결서의 대목은 이미 그 예언이 어긋난 엉터리 문헌으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이 땅에서 조선이라는 왕조가 멸망한 것은 이미 약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떻게 100년이나 어긋나는 예언서의 내용을 옳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따라서 이 땅에는 그들이 기다리는 구세주 정 도령은 물론 어떤 왕조도 탄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왕조시대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예측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후천(後天)시대가 곧 도래하게 되고 그때에는 계룡 시대가 열려 계룡산에서 도인(道人)이 출현하여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계룡산에서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후천시대가 도래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며 마치 자신들이 구세주라도 되는 것처럼 괘변을 늘어놓음으로써 역리학을 더욱더 불신의 늪으로 깊이 빠지게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학술 근거]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라는 말은 “천지가 혼돈(混沌)하여 나뉘기 전을 무극계(無極界)라고 하며, 천지가 판분(判分)된 때를 태극계(太極界)라고 하는 것이니 이 모두를 선천(先天)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천지가 조정(肇定)의 후(後)에 이르면 이것은 현세계(現世界)가 되니 바로 후천(後天)에 속하는 것이다”1)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복희(伏羲) 씨의 역(易)은 소성(小成)으로 선천(先天)이 되고, 신농(神農) 씨의 역(易)은 중성(中成)으로 중천(中天)이 되며 황제(黃帝) 씨의 역(易)은 대성(大成)으로 후천(後天)이 된다.”라고 표현한 말로부터 전래한 것입니다.

따라서 선천과 후천이라는 말은 현재 펼쳐져 있는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의 현상과 지금의 우주가 형성된 이후의 변화작용을 설명한 용어일 뿐만 아니라 우주의 변화를 괘상(卦象)이라는 부호로 설명한 현재 주역의 완성 과정을 설명한 말입니다. 소우주라고 하는 사람을 비교하면 선천이란 본체(體)로서 사람이 어머님의 태중(胎中)에서 태식(胎息)을 하는 상태와 같은 현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천이란 용(用)으로서 사람이 어머님의 태(胎)를 벗어나 입으로 호흡(呼吸)하는 상태와 같은 현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천은 곧 후천이 되고 후천은 곧 선천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말하는 후천 세계란 동양의 옛 경전(經典)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야말로 낭설에 속하는 말들입니다.

1) 天地混沌未分之前爲無極界天地判分之際爲太極界均稱爲先天至天地肇定之後是爲現世界乃屬後天也。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 자는 상엽(相燁) 호는 현송(玄松) 허정(虛靜) 당호는 오원재(悟元齋)다. 고 남호천(南昊泉) 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 고 유석형(劉碩炯) 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 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 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 주역, 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 저서로 『명리정의』,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 연합뉴스, 세계일보, 데일리안, 대전매일, 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 전화: 042-252-2873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23 대우토피아오피스텔 13층 13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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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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