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봄 TV-시 낭송] 비양도에서-강순덕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3 02: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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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돌아간 소녀들이
낮달맞이 핀 꽃길을 걸으면
하얀 나비가 따라왔다...

 

[]

 

비양도에서

 

 

 

강순덕

 

화산송이가 날아와

섬이 된 비양도 바다에는

해녀 할망들이

까만 보말처럼 반짝거렸다

 

수십 년도 더 지난

추억 속으로 돌아간 소녀들이

낮달맞이 핀 꽃길을 걸으면

하얀 나비가 따라왔다

 

애기 업은 용암 괴석 앞에서

바람을 실은 풍차 앞에서

연붉은 해녀콩꽃을 머리에 꽂고

파도처럼 새하얗게 웃었다

 

휴교 중인 비양 분교의

작은 운동장을 기웃거리다가

예배당 앞에서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검은 돌담길 끝에

서울살이를 접고 내려온 청년의

동화처럼 꿈꾸는 카페에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마셨다

 

진한 커피를 건네며

짧은 안부를 묻는 바리스타처럼

머물지 않고 흩어지는 커피 향처럼

등에 진 짐을 부려놓았다

 

 

강순덕/시인

 

계간 문학의봄편집주간,

문봄작가회 총무국장,

문학의봄신인상(),

추보문학상(, 소설),

동서문학상 맥심상(소설),

독도문예대전 특선()

[저서] 시집 별똥별 내리는 새벽길에서3,

수필집 민들레가 순례를 떠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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