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와 인륜을 모두 어긴 도척(盜跖)은 92세까지 살았다
-거북이는 오래 살고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데
그들의 지혜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023> 지혜와 노력으로 수명을 바꿀 수는 없나요? -인간의 장수와 단명은 지혜나 노력으로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 사람의 수명은 딱 정해져 있어서 일생 바뀌지 않는 건가요? 지혜나 노력으로 수명을 늘릴 수는 없는 것인가요?
답: 인간은 무한의 시간 속에서 유한의 삶을 삽니다. 누가 무병장수를 싫어하고 요절이나 단명을 좋아하겠습니까? 무병장수를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수한 사람보다는 단명이나 요절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200~300년은 고사하고 상수(上壽)라고 하는 120세를 넘긴 사람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수명은 과연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지혜와 노력을 통해 수명을 늘릴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인류의 역사와 옛 성현들의 말씀, 그리고 현실을 고려하면 인간의 수명은 분명 정해져 있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혜와 노력으로 수명을 늘릴 수 없다는 사실은 물론 출생과 동시에 수명이 정해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무병장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남선녀를 보내어 불로초를 구하려고 했습니다. 아방궁(阿房宮)에서 영생하기 위해서였지만 49세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천리(天理)를 어기지 않고 사셨던 공자님께서는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지셨으며, 고대 중국 최고의 의사였던 화타(華陀)는 조조(曹操)의 노여움을 사 감옥으로 압송되던 중에 죽음을 맞았습니다. 공자님은 시공을 초월해 성인으로 추앙받고 화타 역시 의성(醫聖)의 반열에 올랐지만, 장수는 하지 못한 셈입니다. 예로부터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는 80세를 하수(下壽), 100세를 중수(中壽), 120세를 상수(上壽)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 먹었을 뿐만 아니라 사나운 무리 수천을 모아서 온 세상을 제멋대로 하며 천리와 인륜을 모두 어긴 도척(盜跖)은 92세까지 살았습니다.
어찌 황제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며 영생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 진시황제는 요절을 했고, 천리를 밝혀 유교의 시조로 추앙받는 공자님께서는 하수(下壽)도 누리지 못했으며, 의성(醫聖)으로 추앙받는 화타는 옥사(獄死)했고, 천리와 인륜을 모두 어기고 나쁜 짓을 일삼은 도척은 중수(中壽)에 가까운 장수를 했을까요? 아마도 사람의 지혜와 노력 또는 의술(醫術)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이라면 진시황제는 영생을 누리고, 공자님 역시 수백 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수(上壽)인 120세는 누렸을 것이며 화타 또한 비명횡사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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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 |
공자(孔子)께서는 "죽고 사는 것은 명(命)에 있다.(1)"고 말씀하셨으며, 맹자(孟子)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며 그를 부르지 않았는데도 이르게 하는 것은 하늘의 명령(命) 즉 운명이다.(2)"라고 말씀하셨으며, 열자(列子)께서는 “요절을 원망하는 사람은 하늘의 명령(命)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수명은 출생과 동시에 정해진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 말씀들입니다. 그러니까 평생 수도(修道)와 기도(祈禱)를 열심히 해도 400~500년은 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수도(修道)나 기도(祈禱) 등을 통해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면 명산에서 오랜 세월 수행한 사람들은 모두가 장수했을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계절을 막을 수 없듯이 사람이 늙고 병들어 죽는 것 또한 막지 못합니다. 올 때가 되면 부르지 않아도 그가 오고, 떠날 때가 되면 붙잡아도 그가 떠나기 마련입니다. 거북이는 오래 살고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살지 못합니다. 어찌 그들의 지혜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인간의 장수와 단명 또한 그 사람의 지혜나 노력으로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수명은 천체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그 무엇도 어기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수명을 아는 사람은 장수해도 특별히 기뻐하지 않고 죽음이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계발하고 그 시대를 즐길 뿐입니다.
(1) 子曰, 死生有命富貴在天。
(2) 孟子曰…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
(3) 列子曰, 怨夭折者不知命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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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 자는 상엽(相燁) 호는 현송(玄松) 허정(虛靜) 당호는 오원재(悟元齋)다. 고 남호천(南昊泉) 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 고 유석형(劉碩炯) 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 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 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 주역, 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 저서로 『명리정의』,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 연합뉴스, 세계일보, 데일리안, 대전매일, 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 전화: 042-252-2873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23 대우토피아오피스텔 13층 13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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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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