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에 부여된 음양오행과 그 날짜에 유행하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따져 좋은 날을 가려내는 것이 택일(擇日)
- 미신은 음양오행을 모르는 무지에서 생겨 나온 헛된 낭설
<021> 행사와 날짜에도 궁합이 있다?-사람과 날짜의 조화를 가려내는 것이 택일
문: 택일법은 행사와 날짜의 궁합을 찾는 것인가요? 사주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요?
답: 인생의 여정(旅程)에는 몇 가지 과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착한 일(善事)을 많이 하여 복을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착한 일을 많이 했는데도 오히려 불행을 많이 겪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행한 선악과 관계없이 복(福) 또는 재앙(禍)을 많이 받는 사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행한 선악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그대로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그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에 부여받은 음양오행에 따라 부귀영화(富貴榮華)와 빈천요수(貧賤夭壽)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부여된 음양오행과 그 시기에 유행하는 음양오행의 변화에 따라 길흉이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을 아는 사람은 죽음이 눈앞에 이르러도 두려워하지 않고 궁핍하게 살아도 그 처지를 슬퍼하지 않으며 다만 때(時)를 따르고 시대를 즐길 뿐인 것입니다.
그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에 부여된 음양오행과 그 날짜에 유행하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따져 좋은 날을 가려내는 것을 택일(擇日)이라고 합니다. 공자(孔子)께서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만물이 생겨날 수 없다(子曰天地不合, 萬物不生)”라고 했습니다. 하늘과 땅에 유행하는 음양오행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만물이 탄생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민족은 공자의 말씀대로 하늘과 땅의 기운, 그리고 그 사람이 부여받은 음양오행이 서로 조화가 이루어지는 날을 가려서 이사(移徙), 결혼(結婚), 개업(開業) 등의 행사를 거행해 왔습니다. 택일이라고 하면 우선 좋은 날(吉日)과 나쁜 날(凶日)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부터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길일(吉日)과 흉일(凶日)은 분명히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합니다.
이천(伊川) 선생께서 “옛 성인께서는 모든 일을 천시(天時)에 어긋나게 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일 년의 기운이 처음 시작되는 동짓날에는 대궐 문을 모두 닫아 행인의 출입을 막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伊川曰, 聖人無一事不順天時, 故至日閉闕).”라고 했습니다. 그 날짜에 맞는 행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이사, 결혼 등에 좋은 날이란 그날 우주 공간에 유행(流行)하는 음양오행과 행사의 성격 그리고 그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四柱)에 부여된 음양오행과 조화가 이루어지는 날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쁜 날이란 이와 반대로 그날 우주 공간에 유행하는 음양오행과 행사의 성격 및 그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에 부여된 음양오행이 서로 충돌(沖突)되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택일 역시 사주팔자가 우선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 사주팔자의 연주(年柱)를 입춘을 기준으로 잘못 정하고 택일을 함으로써 적지 않은 재앙을 초래해 온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동지부터 입춘 사이 약 45일 사이에 출생한 사람의 사주팔자 연주(年柱)를 잘못해 왔음은 물론 이 기간 안의 날짜로 택일하여 행사를 한 경우 오히려 흉한 날을 골라서 행사를 한 결과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옛 왕조 국가의 모든 행사 일정을 정하는 데 활용되었고 또 서민의 크고 작은 모든 행사 일정을 정하는 데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연주(年柱) 정하는 기준의 오류로 인하여 초래된 재앙은 실로 엄청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손 없는 날’이라는 개념과 택일법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상식처럼 여기고 있는 ‘손 없는 날’이라는 개념은 아무런 학술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언제부터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무서운 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여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음양오행의 순환원리를 배제하고 출생년의 오행만을 적용하여 택일하는 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잘못된 기준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따르는 사람이 많게 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육합길일(六合吉日)에는 모든 사람이 이사, 결혼, 약혼, 기도 등 모든 행사를 하여도 길(吉)하다 하고, 1, 2일은 동쪽에 손해(損)가 있는 날이라고 하며 동쪽으로 이사하는 것은 나쁘다 하고, 또 출생년의 띠가 생기 복덕이 되면 길일(吉日)이라고 하는 것 등의 미신은 음양오행을 모르는 무지에서 생겨 나온 헛된 낭설에 불과합니다. 이로 인해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추구하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고 오히려 재앙을 초래하게 되어 택일법은 물론 음양오행학까지도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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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 자는 상엽(相燁) 호는 현송(玄松) 허정(虛靜) 당호는 오원재(悟元齋)다. 고 남호천(南昊泉) 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 고 유석형(劉碩炯) 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 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 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 주역, 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 저서로 『명리정의』,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 연합뉴스, 세계일보, 데일리안, 대전매일, 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 전화: 042-252-2873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23 대우토피아오피스텔 13층 1309호
블로그: https://blog.naver.com/lsjsajuE-mail: leesunj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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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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