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이나 풍수지리학과 음력 윤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미신
일부 역리학자들의 견강부회(牽强附會)와 장례업자들의 상술이 빚어낸 병폐
그 어떤 풍수지리학 및 역리학 서적에도 '윤달 길흉'은 언급된 바 없어
윤달을 비롯한 그 어느 때라 해도 길일과 흉일은 따로 있기 마련
[002] 윤달에 묘 옮기면 재앙이 없다? -근거 없는 거짓말
문: 윤달 풍습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윤달에 묘를 옮기면 아무런 재앙이 없다고도 하고, 수의를 만들면 장수한다고도 하는_데 무슨 근거가 있나요?
답: 언제부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윤달에 묘를 옮기거나 비석을 세우면 후손이 복을 받고, 수의(壽衣)를 만들어놓으면 부모님이 장수한다고 하는 한편, 결혼식을 올리면 이혼을 하게 되고, 출산하면 아기가 나쁜 운명을 타고나게 된다고 하는 등의 속설이 구전되어 옵니다.
이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 윤달이 들면 묘 이장과 사초를 비롯하여 수의(壽衣)를 맞추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래서 잘 모셔져 있는 조상의 유골을 화장해 납골묘를 만들고 묘를 옮기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혼례, 출산 등의 경사에 관련된 행사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신혼부부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기 드물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울음소리 또한 듣기 매우 어렵습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임산부들도 윤달을 피하려고 제왕절개 수술이나 유도분만 등으로 출산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달이 들면 흉사를 치르는 장례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경사를 치르는 산부인과, 예식장, 여행사 등은 다른 때보다도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윤달은 상서롭지 못한 달이다.”라고 하는 인식이 토속신앙처럼 자리 잡아서 그렇습니다. 윤달에는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모든 신(神)들이 하늘로 올라가 공달이 되기 때문에 흉사에는 좋고 경사에는 나쁜 달이다.”라고 하는 말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운명학이나 풍수지리학과 음력 윤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미신이 확실합니다. 그런데도 윤달이 들면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것은 운명학과 음력 윤달에 대한 오해, 그리고 일부 역리학자들의 견강부회(牽强附會)와 장례업자들의 상술이 빚어낸 병폐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 어떤 풍수지리학 및 역리학 서적에도 “윤달에는 길일과 흉일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묘 이장 등을 해도 후손이 복을 받고, 결혼식을 올리면 불행한 삶을 살며, 또 출산하면 아기가 나쁜 운명을 타고난다.”라고 언급된 바 없습니다.
그리고 풍수지리학 등의 역리학에서는 음력이 아닌 24절기 즉 24절기력(사주력)으로 결혼식, 출산, 묘 이장, 사초 등에 좋고 나쁜 날을 가립니다. 따라서 음력에 배치되는 윤달은 풍수지리학은 물론 그 어떤 운명학의 연월(年月)을 정하는 기준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윤달을 비롯한 그 어느 때라 해도 길일과 흉일은 따로 있기 마련입니다. 그 묘터의 기운과 묘 이장을 하는 날의 기운, 그곳에 묻히는 유골의 기운이 서로 맞는 날이 있고 맞지 않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유전자가 제각각이고 우주에 흐르는 기운 또한 날마다 달라집니다. 윤달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어찌 묘 이장 등은 무조건 좋고, 결혼식 등의 경사는 무조건 나쁘겠습니까?
[학술 근거]
윤달은 말할 것도 없이 음력은 풍수지리학은 물론 제례에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상제의(祥祭儀): 두 돌[再期] 만에 상제(祥祭)가 된다. 초상(初喪)으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윤달은 계산하지 않고 무릇 25개월이 되면 둘째 기일(忌日)을 사용한다. 담제의(禫祭儀): 상제(祥祭) 후 1개월을 지나면 담제(禫祭)다. 초상(初喪)으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윤달은 계산하지 않고 무릇 27개월이 되면 먼저 근일(近日)에 닫는 길일을 택한다.”
그리고 또 이런 사실은 윤달이 생기는 원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달은 짧은 음력의 길이를 24절기 즉 24절기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음력 1년은 354.3671일이 되고, 24절기 즉 24절기력(사주력) 1년은 365.2422일이 됩니다. 그래서 음력은 24절기보다 약 11(10.8751)일이 짧습니다.
이에 따라 3년이 되면 음력은 24절기력 36달보다 1달이 더 불어37달이 됩니다. 이렇게 불어난 1달을 불어났다 윤[閏] 자를 써서 윤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19년 장법(章法)으로 예를 들면 24절기력 19년은 약 6939._6017일로 228달이 되고, 이 기간 음력은 약 6939.6882일로 235달이 되어 24절기력보다 7달이 더 불어나 불어난 7달을 윤[閏] 자를 써서 윤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윤달이 든 해라고 해서 365.2422일이던 24절기력 1년이 390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1년 24절기가 26절기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차, 월건, 일진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윤달이 든 해도 운명학에서 연월일시를 정하는 24절기 즉 24절기력의 1년은 365.2422일로 24절기가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윤달에 흉사를 치르면 후손이 복을 받고 경사를 치르면 후손이 재앙을 받는다고 하는 주장은 그야말로 아무런 학술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이 명확한 것입니다.
《세종실록》 135권, 오례/흉례 의식/상제의
◎ 祥祭儀: 再期而祥, 自初喪至此, 不計閏, 凡二十五月而用第二忌日。◎禫祭儀: 祥後間一月而, 自初喪至此, 不計閏, 凡二十七月, 先近日擇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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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
필자 : 허정(虛靜) 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 자는 상엽(相燁) 호는 현송(玄松) 허정(虛靜) 당호는 오원재(悟元齋)다. 고 남호천(南昊泉) 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 고 유석형(劉碩炯) 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 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 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 주역, 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 저서로 『명리정의』,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 연합뉴스, 세계일보, 데일리안, 대전매일, 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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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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