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의 시 맛보기] 나를 깨우는 소리-박명화

이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3 2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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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물렀던 시들은
먼 길 떠나서도
어쩌다 찾아와 가슴 밑바닥에 똬리를 틀기도 한다

 

 

[]

 

 

나를 깨우는 소리

 

 

 

 

박명화

 

 

사람의 간격에는 척도를 들이댈 수 없다

깊이와 넓이를 무엇으로 잴 수는 있어도

내 안에 머물렀던 시들은

먼 길 떠나서도

어쩌다 찾아와 가슴 밑바닥에 똬리를 틀기도 한다

그것들을 보면

잊었노라 버렸노라 외면을 해봐도

무시로 나를 채근(採根)한다

내가 나를 모른다

 

아니,

멍청하려고 그러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 평 남짓의 빈 하늘이 웃는다

내 가슴 곳간은 아직도 남아있을까?

 

머쓱해진 나는

먼 곳의 그녀가 보내온 꽃 사진을 본다

어느 한 곳의 꿈틀거림이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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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무던하다.

한때 자신을 자조(自嘲)하며 버렸던 시들을 다시 바라본다.

잊고자 해도 잊히는 것이 아니라

불쑥불쑥 찾아오는 감성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다.

2연의 3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 평 남짓의 빈 하늘이 웃는다

3연의 2 먼 곳의 그녀가 보내온 꽃 사진을 본다 문장을 통해

감각이 작용하도록 순응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필자도 시인의 한 사람으로 응원을 하며

시인이 다시 설 수 있기를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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