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흐름, 일본 궁정문화 서울에 오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09:48: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립고궁박물관, 일본 궁정문화 특별전 개최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유물 39점 첫 공개
일본 궁정 복식과 음악, 전통 건축 양식 조명
한일 문화 교류 강화, 왕실유산 가치 확산 목표

 

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1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일본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문 박물관으로, 2005년 개관 이래 다양한 왕실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이번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일본 궁정문화 관련 유물 39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일본 궁정문화는 701년 중국 당의 정치 체제를 받아들인 후 나라 시대에 체계적인 면모를 갖추었으며, 헤이안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가마쿠라 막부 시대로 접어들며 쇠락했으나, 에도 막부 성립 후 다시 복원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일본 궁정 관련 유물이 소개된다. 

 

 

▲ <궁정 정전을 장식한 장지문의 그림을 그린 병풍>은 일본 궁정의 정전인 시신덴의 어좌 뒤편에 설치되었던 장지문 그림으로, 중국의 성현 32명을 주제로 하고 있어 당시 당나라의 영향을 받은 일본 궁정 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 일본 궁정의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등 전통 복식을 통해서는 상·하의를 수차례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일본 궁정 복식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 8세기경에 완성된 전통적인 일본 궁정의 건축 양식과 그에 맞게 제작된 <히교사에서 사용하던 가구> 등 실내장식품▲ 다양한 일본 궁정 의례의 종류와 모습을 담은 <궁정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화첩> 등의 기록화▲ 일본의 전통 궁정 음악인 가가쿠와 무용인 부가쿠와 관련한 복식과 악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궁정 음악은 일본 고대부터 전래된 전통악과 당, 신라, 백제, 고구려 등의 영향을 받은 외래악으로 구성되어 8세기경 정립됐으며, 그 원형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도쿄국립박물관과 더욱 활발한 전시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왕실문화 전시·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여 왕실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