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수지, 7월 역대 최대 흑자 기록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4 10:14: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반도체 수출 호조가 흑자 기록의 주된 요인
서비스수지 적자와 여행수지 전환이 향후 과제
수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을 크게 상회
한국 경제 성장 위해 수출 다변화 필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는 장면.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 달러(약 57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6월(497억 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이며,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598억 2000만 달러)의 4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계절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 달러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연간 전망치 달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지만,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했다"고 덧붙였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04억 3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1004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5.3% 급증했다. 이는 정보기술(IT) 품목과 비(非) IT 품목 모두 증가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남아, 미국, 유로존, 중남미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도 21.7%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는 6월 4억 4000만 달러 흑자에서 7월 3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 7000만 달러에서 7월 43억 5000만 달러로 흑자가 커졌다. 이는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배당소득수지 흑자 증가 덕분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 달러 늘어 6월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21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기록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적자와 여행수지의 적자 전환은 향후 경상수지 개선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