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걸음이 건강 지킨다: 걸음 수보다 속도가 중요

임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9 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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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대 연구, 빠른 걷기가 사망 위험 낮춘다
걸음 수보다 걷기 강도 조절이 중요
분당 90보 이상,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
바쁜 일상 속, 짧은 시간에 빠르게 걷기 권장

대전 계족산 황톳길 걷기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은 9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을 통해 하루에 많은 걸음을 걷기 어려운 사람도 걷는 속도를 높이면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10만 3684명을 약 8년간 추적한 결과, 하루 걸음 수가 적더라도 걷기 속도가 빠른 사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모두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걷기 강도와 걸음 수의 서로 다른 조합을 통해 조기 사망 및 심혈관질환 사망을 예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모든 사람에게 특정 걸음 수 목표를 적용하기보다 개인 시간과 신체적 여건에 맞춰 걸음 수와 걷기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루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이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증가하고 있지만, 하루 걸음 수와 걷기 강도의 다양한 조합이 사망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손목 가속도계로 7일간 활동을 측정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중년·고령자 10만 3684명을 대상으로 하루 걸음 수 및 걷기 강도와 모든 원인 및 심혈관질환 사망 간 관계를 약 8년간 추적 관찰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분석에는 6만 4743명, 심혈관질환 사망 분석에는 7만 75명이 포함됐으며, 관찰 기간 발생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1697건, 심혈관질환 사망은 502건이었다.

 

 

하루 걸음 수는 5000보 미만, 5000~7500보, 7500~1만 보, 1만 보 초과로 나눴다. 걷기 강도는 하루 중 가장 많이 걸은 30분의 평균 '분당 걸음 수'로 평가했다. 이 30분은 반드시 연속된 시간일 필요는 없었다. 분석 결과 하루 걸음 수가 적더라도 빠르게 걷거나, 빠른 걸음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더 많은 걸음을 느린 속도로 걷는 경우에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하루 걸음 수가 5000보 미만이면서 최고 30분간 분당 80보를 걷는 경우 기준군(하루 5000보 미만, 분당 45보)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낮았고, 하루 5000~7500보를 걷는 사람은 분당 60보에서도 기준군보다 위험이 30% 낮았다. 연구팀은 이는 적은 양을 더 높은 강도로 걷는 것이 더 많은 양을 낮은 강도로 걷는 것과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사람은 하루 7500~1만 보를 걷는 사람 중 분당 약 100보를 걷는 경우였으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하루 7500~1만 보 집단에서 분당 90보까지 속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하루 7500보 미만을 걷는 사람의 경우 최고 30분간 분당 걸음 수가 많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 모든 걸음 수 그룹에서 분당 90~100보 정도의 빠른 걸음은 낮은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분당 90보에서는 하루 5000보 미만 그룹의 위험이 기준군보다 36% 낮았고, 1만 보 초과 그룹에서는 29% 낮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걷기의 건강효과를 '몇 보 걸었느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얼마나 빠르게 걸었느냐'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충분한 하루 걸음 수를 채울 시간이 없거나 신체적 능력이나 주변 환경 제약 때문에 충분히 걷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좌식 생활을 하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 하루 최소 30분 동안 더 빠르게 걷기를 할 수 있고, 빠르게 걷기 어려운 사람은 5000~7500보를 편안한 속도로 걷는 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걷기의 건강 효과를 단순히 걸음 수로만 평가하기보다 걷기 속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특히 바쁜 일상이나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걸음을 걷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개인의 상황에 맞춰 걷기 강도와 걸음 수를 조절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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