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호황, 중동 불확실성에도 성장 견인
해외 기관보다 낮지만 국내 전망치 상회
AI 투자 수요, 내년 성장률 2.9%로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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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반영한 결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의 3.0%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2021년 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GDP 성장률이 0.6%로 전망치 0.2%를 크게 상회한 점이 반영됐다.
분기별로는 3분기와 4분기 실질 GDP가 각각 0.3%,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황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11월 1.8%로 처음 제시된 이후 여러 차례 조정됐으며, 이번에는 2.6%에서 3.3%로 대폭 상향됐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2%보다 소폭 높고, 무디스 3.5%와 모건스탠리 3.4% 등 해외 기관보다는 낮다. 주요 투자은행 8곳의 평균 전망치인 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을 9.7%로 전망하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6.8%로 크게 올렸다. 반면 건설투자는 0.6%에서 0.2%로 낮췄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500억 달러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의 네 배에 가까운 규모다. 올해 취업자 수는 1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 전쟁과 건설업 부진으로 직전 전망치 18만 명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9%로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강하게 지속되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수요에 따라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능력 증가로 수출물량 증가율은 완만하게 둔화할 전망이다.
AI 투자 수익화가 지연되면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지만, AI 수익모델 다변화로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면 성장률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7%, 2.3%로 유지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세 확대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국제 유가 하락이 상쇄되면서 지난 5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이번 전망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AI 투자 수요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동 전쟁과 건설업 부진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따라 한국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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