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돌아온 관월당, 경복궁에서 다시 빛나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09: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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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 개최
관월당, 일제강점기 일본 반출 후 한국으로 귀환한 첫 사례
사토 다카오 주지, 관월당 기증으로 대통령 표창 수상
문화유산 반환의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 재조명

 

조선 건축유산 '관월당'이 약 10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반환된 조선시대 건축물 관월당의 여정을 조명한다.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쿄를 거쳐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 경내에서 약 100년을 머물렀다. 지난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의 기증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했다. 이번 전시는 해외로 반출된 한국의 건축유산이 온전한 형태로 환수된 첫 사례인 관월당의 귀환을 기념하고 그 과정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관월당의 부재들과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을 통해 관월당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화유산 반환이 여러 주체의 책임과 역할 분담을 통해 함께 추진해야 할 공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특히 관월당의 대표적인 해체 부재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건물의 주요 구조재인 종량, 종도리를 받치는 대공, 박공 지붕의 구조적 지지와 치장 역할을 겸하는 초엽,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암막새 기와 등 각 부재의 역할과 기능,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다.

 

23일 열린 개막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관계자, 관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관월당을 조건 없이 기증하며 한일 양국의 우호와 교류 증진에 기여한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표창이 전달됐다. 

 

사토 주지는 "문화유산은 마땅히 그 뿌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신념 아래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해체와 운송비용 일체를 자비로 부담하며 관월당의 귀환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이번 대통령 표창과 함께 수여되는 포상금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시는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휴관한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환수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외에서 돌아온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기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관월당의 귀환을 통해 문화유산의 중요성과 그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월당의 귀환은 단순한 건축물의 반환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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