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공원에 아리수 방류로 전시행정 논란

이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5 14: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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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실 시의원, 물 절약 시대에 자원 낭비 비판
빗물저류시설 대신 수돗물 사용, 친환경 정책 역행
시민 세금으로 조기 가동된 실개천, 실효성 의문
서울시, 책임 있는 행정으로 시민 신뢰 회복 필요

▲이영실 시의원

 

서울특별시가 남산공원 실개천 조기 가동을 위해 정수처리된 수돗물인 아리수를 방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영실 서울시의원은 1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열린 제331회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며 서울시의 자원 관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실 의원은 "기후 위기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민 모두가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남산공원 실개천 조기 가동을 위해 빗물저류시설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시민 세금으로 어렵게 생산한 아리수를 그대로 방류한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은 남산공원 실개천에 수돗물이 한 달 먼저 흐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실개천의 본래 취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간임에도 시민 세금으로 생산된 수돗물을 서둘러 흘려보내는 것은 시민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미 남산공원 등 도심 곳곳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해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필요시 공원 내 실개천이나 조경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 같은 빗물 순환 시스템은 물 부족 해소와 도시 환경 개선, 시민 세금 절감에 기여하는 대표적 친환경 정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실개천 조기 가동을 위해 빗물저류시설이 아닌 수돗물을 대량 투입한 것은 시민의 상식과 서울시의 친환경 정책 방향 모두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공공시설의 모든 자원 사용은 시민의 감시와 견제 대상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자원 절약과 투명한 관리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모든 행정은 실효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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