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절하된 광개토태왕의 리더십 재조명통해 미래 모색해야"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3 11: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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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럼, 역사소설 '광개토태왕'의 손정미 작가 초청강연회
BTS(방탄소년단)도 한민족 고유의 춤과 노래 DNA 물려받아

 

지역중견언론인 및 인문학에 관심있는 소설가,학자,기업인들의 연구모임인 세종포럼(총무 안재휘)은 12일 안국동 '광화문의 아침'이라는 한정식집에서 역사소설 '광개토태왕'을 출간한 조선일보 기자출신 손정미 작가를 초청해 '광개토태왕의 리더십'  주제강연회를 개최했다. 

 

먼저 손 작가는 광개토태왕을 출간한 계기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외세에 치이고, 내부적으로는 서로 등을 돌리고 싸우는 통에 마음이 너무 스산하고 위축됐다. 이에 우리 민족역사상 영토면에서 가장 전성기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평가절하된 광개토태왕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한번 재조명해 국민들에게 나름대로 위안과 함께 해결책, 더 나아가 미래비전을 제시해 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고구려 광개토태왕은 왜 광개토대왕이 아닌 광개토태왕인가?' 라는 화두로 시작됐다. 

 

손 작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광개토대왕으로 알고 있어 광개토태왕이란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치않다. 역사상 대왕은 많은 업적을 남긴 '위대한 군주'라는 의미이지만 태왕은 여러나라를 다스리는 '천자' 혹은 '황제'라는 뜻이 더 강하다. 따라서 고구려 당시 태왕은 여러나라를 거느리는 '왕중의 왕'이자, 그 당시 천하의 중심으로 최고라는 자부심을 담고있다. 이를 확실히 입증하는 자료로 일제강점기때  찍은 중국에 있는 광개토태왕릉비를 들 수 있다. 이 비석의 뒷면에는 분명히 광개토태왕의 정식 이름을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으로 적어놓고 있다.아울러 남한에서도 광개토태왕을 지칭한 유물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진열돼있다.(아래사진) 이러한 확실한 증거자료에도 불구하고 사대주의 혹은 식민사학에 의해 광개토태왕이 광개토대왕으로 폄하, 무시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손 작가는 광개토태왕이 역사에 남을 영웅으로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은 군사강국 고구려의 물적(物的) 토대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靈的) 우월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광개토태왕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어려서부터 웅위(雄偉)하고 뜻이 고상(高尙)하였다'고 묘사돼있으며, 어릴적 이름인 담덕(談德)에서도 용맹한 무장(武將)이 아닌 인본주의자로서의 기품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8세의 나이로 임금에 즉위하자마자 당시 라이벌인 백제를 침공하면서  첫 전투지로 난공불락이었던 관미성(지금의 강화군 교동도)을 쳐들어가 기선을 제압했다. 물론 이곳이 중국 등 서해안일대를 장악할 수 있는 전략 요충지라는 군사적 이유도 있었지만, 수많은 고인돌을 비롯 단군을 제사하는 참성단 등 영적 기운이 강한 곳이었기에 광개토태왕이 서둘러 이곳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업적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조의선인(皁衣仙人)의 존재다. 통일신라시대때 화랑의 모체가 되기도 한 조의선인은 검은 비단옷을 입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영적인 신군(神軍)으로 이들이 나중에 목숨걸고 고구려를 지키는 정예부대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광개토태왕의 영적 우월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함께 광개토태왕이 광활한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철기 제작의 우수성을 꼽았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재질의 편각은 갑옷의 내구성을 높여 당시 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기병은 물론 말을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유럽중세시대보다 월등히 앞선 등자(鐙子:말에 오를 때 걸쳤던 발걸이)의 발명은 기병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토록 해 말 위에서 화살을 쏠 수 있는 등 획기적으로 전투력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 또한, 종류가 다른 재료들을 복합사용함으로써 장력과 압력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만든 '맥궁'(貊弓), 강도와 용도가 다양한 화살촉, 곡식을 먹지도 않고 징을 안박았는데도 무거운 중량을 견뎌내고 상대편 말을 발로 차고 물어버리는 '과하마'(果下馬), 주변국과 우수한 철제품 거래를 통해 좋은 전투마를 대량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강대국 고구려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손 작가는 강조했다.

 

 

끝으로 손정미 작가는 "이밖에 고구려는 동맹제 등 각종 제천행사를 통해 모든 백성들이 사냥과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기량이 출중하면 귀족이 아니더라도 중용 발탁하는 등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지닌 우수한 민족성을 계속 유지 발전해온 것도 광개토태왕이 '동아시아의 알렉산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핵심적 원동력이 됐다"며 "요즘 세계적인 뮤직스타로 떠오르면서 K-팝사상 최대의 문화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도 결코 우연히 만들어진게아니라 이러한 광개토태왕을 비롯한 우리민족 고유의 우수한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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