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고승 초상조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로 지정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10: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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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한의학서적·17세기 공신모임 그림 병풍은 보물 지정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려 승려의 모습을 조각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고려시대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국보로 지정하고, 15세기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언해)'과 17세기 공신들의 모임 상회연(相會宴)을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가야문화권 출토 목걸이 3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제333호)은 신라 말∼고려 초 활동한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희랑대사는 화엄학(華嚴學)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學僧)으로,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으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에 왕건은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조사 결과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삼배 등에 옻칠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든 건칠(乾漆) 기법으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제작했고, 원형을 잘 간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슴에는 폭 0.5㎝, 길이 3.5㎝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해인사에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이 흉혈(胸穴)은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고 전한다. 희랑대사에게는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란 별칭도 붙어있다.

15세기 한의학 서적인 간이벽온방(언해)
15세기 한의학 서적인 간이벽온방(언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보물 제2079호로 지정된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은 1525년(중종 20년) 의관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疫病)인 장티푸스가 창궐하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으로, 1455년 을해년에 주조된 금속활자로 1578년 이전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책은 병의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전염병 유행 시 유념할 규칙 등을 제시한다.

17세기 공신모임인 상연회를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17세기 공신모임인 상연회를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新舊功臣相會題名之圖) 병풍(보물 제2080호)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으로, 1604년(선조 37년) 11월 공신이나 그 자손을 우대하기 위한 관청인 충훈부(忠勳府)에서 열린 공신들의 상회연 장면을 그린 기록화다. 총 4폭으로 구성돼 있다. 맨 오른쪽 제1폭에는 상회연 장면이, 제2∼3폭에는 참석자 명단이 있으며, 제4폭은 위쪽 제목 부분을 제외하고 내용이 비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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