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현상 초등학생 증가세 뚜렷

이성관 / 기사승인 : 2017-05-25 1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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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제신문 이성관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상이 고등학생보다는 초등학생에게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 이하 여가부)는 이와같은 학령전환기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에 과도한 의존도에 관한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전국 1만1천578개교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41만여 명(전체 약 145만 명 중 97.6%)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 위험·주의사용자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20만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위험사용자군'은 약 2만2천 명, '주의사용자군'은 약 18만 명이었다. 이 중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이하 '인터넷 위험군')은 약 13만 명이며, 이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약 1만3천 명, '주의사용자군'은 약 11만7천 명이었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하 '스마트폰 위험군')은 약 13만5천 명으로, 이 가운데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은 각각 1만6천여 명, 11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문제를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하 '중복위험군')은 6만3천 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인터넷 위험군은 약 1만5천여 명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 위험군은 약 3천여 명 감소했고, 중복위험군은 약 8천여 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인터넷 위험군 수는 중학교 1학년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고1, 중1, 초4 순으로 위험군이 많았다.



최근 3년간 고등학생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위험군은 다소 감소했으나, 초등학생은 큰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과의존 저연령화가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인터넷은 남학생, 스마트폰은 여학생의 위험군이 많았다.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의존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여가부는 치유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진단 결과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에게 보호자 동의를 받아 개인별 과의존 정도를 반영해 상담 및 병원 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과의존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주의사용자군' 청소년에게는 학교별 집단상담 지원을 통해 올바른 이용습관과 사용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위험사용자군'에게는 개인별 상담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해, 우울증·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공존질환 발견 시 병원치료를 지원하는 등 정서적 안정을 통해 과의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벽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진단조사는 청소년들이 객관적 지표를 통해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유프로그램을 지원해 올바른 이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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