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인문학적 영화 보기 <인페르노 Inferno>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9 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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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코로나도 먼 훗날 보면 축복일까?

 

 [소개]- 전 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한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뜬다. 담당 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사고 전 자신의 옷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하고,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원본과 달리 지옥의 지도에는 조작된 암호들이 새겨져 있고, 랭던은 이 모든 것이 전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계획과 얽혀져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  <인페르노 Inferno>

 

 지구상 모든 질병의 원인은 인구과잉(overpopulation)에 있다. 인류의 인구가 10억 되는 데 10만 년이 걸렸는데, 20억 되는 데 100, 40억 되는 데 50, 현재의 80억 되는 데 45년 걸렸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100년 안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산아제한은 해결책이 못 된다. 인위적인 인페르노(지옥 불)촉발하여 현 인구 중 절반을 제거해야 인류가 산다.

 

▲   <인페르노 Inferno>

  

인류의 절반을 제거해야 인류가 산다?

 

이런 극단적 주장을 펴온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 분)가 돌연 자살하고, 하버드대 기호학자 랭던(톰 행크스 분)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는 이렇게 의미심장하게 시작된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의 저자 댄 브라운의 소설을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세번째 시리즈인 셈이지만 스토리의 연속성은 없다. 감독 론 하워드, 주연 톰 행크스 콤비는 앞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의 후속작

 

조브리스트의 주장에 의하면 중세 흑사병도 재앙을 가장한 축복이었으며, 그로 인한 인구 감소가 르네상스를 낳았다는 것. 이 대목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코로나도 먼 훗날 보면 축복일까?

 

▲   <인페르노 Inferno>

 

바이러스 유포 장치를 찾아라

 

조브리스트는 자신의 주장을 실행에 옮기는 장치를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제거한 것. 랭던은 여의사 시에나(펠리시티 존스 분)와 함께 병원을 탈출, 조브리스트가 남긴 단서를 이용하여 그가 숨겨놓은 바이러스 대량 유포 장치를 찾아 나선다.

 

'지옥의 지도' 속 암호는 단테의 예언

 

랭던은 주머니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한다. 그 속에는 단테가 <신곡>'지옥'편에 언어로 묘사한 것을 화가 보티첼리가 그림으로 옮긴 '지옥의 지도'(위 사진)가 들어 있다. 지도 속에는 난해한 암호가 많이 새겨져 있다. 이는 단테가 소설을 통해 예언을 남긴 것. 암호를 풀지 못하면 지옥의 문이 열리는데, 시간 여유는 없는 긴박한 상황.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인류 절반의 목숨을 노리는 바이러스 유포 장치를 찾아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목숨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때때로 마주친다.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동행한 여의사를 비롯, 미국 영사관, 세계보건기구 요원 등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어려운 작업. 주인공 랭던을 헷갈리게 하는 상황은 그대로 관객의 딜레마로 전이되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몇 차례 극적인 반전도 스릴을 더한다.

 

암호 해독이 관건

 

하나의 암호를 해독하고, 그것을 근거로 다음 단계의 암호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박진감을 선사한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 화면은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시작하여 산 조반니 세례당, 베키오 궁전의 오백인의 방과 단테의 데스마스크, 지오또 종탑 등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이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을 거쳐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의 지하 수로까지 비쳐준다. 랭던의 도피 경로로 이용되는 궁전과 성당의 비밀통로도 보여준다.

 

(스포 있습니다.)

 

▲   <인페르노 Inferno>

 

인류를 위해 수십억을 죽인다고?

 

결국 적으로 판명되는 여의사 시에나. 알고 보니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여친이었던 그녀는 바이러스 장치를 찾아 터뜨리기 위해 랭던을 이용했던 것. 바이러스 장치가 숨겨져 있는 블르 모스크 지하 수로에서 마주친 랭던과 시에나. 결정적 순간 결정적 장소에선 진실을 감출 수 없다. 터뜨리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마지막 언쟁에 이 영화의 문제의식이 농축되어 나타난다.

 

랭던: 인류를 위해 수십억을 죽인다고?

 

시에나: 인류를 정말 사랑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야죠. 이게 미봉책이 아닌 영원한 해결책이죠.

 

랭던: 역사상 가장 큰 죄악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졌지.

 

 

필자 유종필

필자 유종필

 

-한국일보/한겨레신문 기자/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민주당 대변인/5~6대 관악구청장

대학에서 철학과에 적을 두고 문사철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오랜 시간 위대한 사상과 진리에 취해 책에 탐닉. 일간지 기자로 여기저기 쏘다니며 세상맛을 보았다. * 인생길 동반자와 늘 연애하듯 살고, 혼자 있을 땐 자신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산다. * 10년 넘게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 70여 개를 탐방, <세계도서관기행>(일본,대만.중국(예정) 번역출간)을 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에세이와 같은 리뷰를 쓴다.

    https://m.blog.naver.com/tallsnake/22207388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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