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집안의 큰 어른”, 정청래 “지금은 이재명 시대”
국힘, “이재명은 아버지” 발언에 “조선노동당이냐, 우상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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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1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아버지" 등의 표현을 쓰며 찬사를 쏟아냈다.
조만간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앞장서 '이재명 일극 체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합류한 강민구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아버님이 지난주 소천하셨다. 아버님은 평생 이발사를 하며 자식을 무척이나 아껴주신 큰 기둥이었다"며 "소천 소식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당원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며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추어올렸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근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거론하며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권위주의 시대 국회의원의 권위와 리더십은 깨진 지 오래다. 이제 새 시대에 맞는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당원과 지지자의 손을 잡고 정권 탈환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치권 현안을 논의하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찬양 발언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도 낯뜨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이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라며 "이 대표 일극 체제가 얼마나 공고해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르신'이라고 치켜세운 데 대해 "조선노동당인 줄 착각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주신 이재명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첫발을 이 대표께서 놓아주신 것에 대해 대구 민주당 동지를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하자 이 대표도 "강민구 최고위원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강 최고위원의 '이 대표 찬양' 발언에 대해 "명비어천가"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라며 비판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회에서는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며 방탄막을 겹겹이 세우고 당에서는 견제와 균형 없는 제왕적 당대표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오만에 대해 국민의 인내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겸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노동당인 줄 착각했다. 우상화가 시작됐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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