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도 제안 수용 쪽으로 가닥…‘추대’ 형식 취할 듯
유흥수 고문 “선거에서 지고 난 뒤에는 아껴서 뭐 하나”지지 의사
수도권 의원 “용산에 할 말 하는 모습 보여줘야 중도·청년층 지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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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
국민의힘이 20일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영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대위원장보다 ‘한동훈 선대위원장’을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던 비주류도 대안 부재론을 들어 한 장관 등판을 도와줘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주류는 전날 한 장관이 직접 나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 올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한동훈 비대위 방향으로 정리된 모양새다. 영입 형식은 ‘추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전날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대통령 아바타’ 비판에도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다른 좋은 대안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특별히 대안이 보이지 않고, 본인이 하겠다고 하면 말릴 방법도 없다"며 "막을 방법이 없으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 의원총회를 열더라도 3분의 2는 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그는 14일 중진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당내 여러 의견을 들었다.
윤 권한대행은 "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내년 가장 중요한 일인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에서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임고문은 시작 전 "검사 출신 대통령에 검사 출신 비대위원장이면 딱 좋은 콤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수 고문은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면서 “등판해서 승리로 이끌어 가야지 선거에서 지고 난 뒤에는 아껴서 뭐 하나”라며 한동훈 등판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날 원로들의 의견을 듣고 당내 여론조사까지 끝낸 윤 권한대행은 조만간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등판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 만큼 기다릴 때가 아니라 국면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원내대표가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내년 총선 승리,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이 오더라도 김건희 여사 특검, 당정 관계 정립,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은 이어진다.
한 수도권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쌍특검 등 프레임에 걸려들 수도 있다"며 "용산을 겨냥한 할 말은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경우 중도·청년층 지지를 다시 끌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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