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t] 한동훈 비대위 출범-김진표·이재명 예방

김현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9 18: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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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첫 회의서 임명장 수여한 뒤 비대위원들 직접 일일이 소개
이르면 다음 주 공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
김진표 국회의장-이재명 민주당 대표 차례로 예방하기도

 

한동훈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임명장을 수여한 뒤 비대위원들을 직접 하나하나 소개했다.

 

비대위에는 민경우(58) 대안연대 상임대표, 김경률(54) 회계사, 윤도현(21)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 한지아(45) 을지대 재활의학 부교수, 구자룡(45) 변호사, 장서정(45)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 박은식(39) '호남대안포럼' 대표, 김예지(43) 의원 등 한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8명의 지명직 위원이 포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이다.

 

그는 특히 김경률 위원에 대해 "조국 사태로 드러난 진보의 위선을 통렬하게 지적해왔다"고 말했고, 민경우 위원을 두고선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에 앞장설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장서정 위원과 영입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한 위원장은 "장 위원이 '꼭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저를 지지해야 하느냐'고 말했는데 제 대답은 '그렇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었다""이 나라와 동료 시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데 과실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이었고,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달라거나 잘못을 쉴드(방어)쳐 달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최연소인 윤도현 위원은 "청년의 삶이 나아질 정책을 제안해줄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도현이라고 발표했을 때 '청담동 술자리'에서 내가 진짜 윤도현 노래를 불렀구나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라"라며 "그 윤도현이 아니라 우리의 2002년생 윤도현 위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원내대표에 대해선 소설 '모비딕''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라는 구절을 인용, "제가 그 구절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라며 "이분의 신중함과 판단력, 결단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한 비대위원장

김형동 비서실장박은식윤도현민경우한지아구자룡김경률,

장서정김예지 비대위원유의동 정책위의장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은 "공공성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행동 모두가 정치"라며 "여기 있는 비정치인 위원들은 평생 그 정치를 해온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까 우리는 정치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게 진짜 정치"라며 "진짜 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그 과실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윤 원내대표와 나란히 양쪽 가장자리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제안한 것이라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비공개회의 때 한 위원장은 "내부에선 흉금 없이 이야기하자.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야 하고, 그것이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회 행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2일에는 대전시당, 대구시당 신년회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 공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가 바뀌어서 공관위가 110일 전까지 출범해야 한다""물리적으로 보면 다음 주 초면 가시적 명단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원 66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59(투표율 89.39%)이 투표에 참여해 57명이 찬성(찬성률 96.61%)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취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취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의장은 집무실을 찾은 한 위원장에게 "나도 공직 생활을 오래 하다 정치권에 온 지 20여 년이 되다 보니까 점점 더 본질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된다""공무원이나 정치인이나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건 똑같은데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통이 잘 돼야 하고, 결국 내가 상대하는 (국민의 대표) 한 사람 한 사람 뒤에 항상 20, 30만명의 눈동자가 있다는 걸 살펴야 한다"면서 "한 위원장이 워낙 용모도, 머리도, 말씀도 스마트하셔서 잘해 나갈 거라 믿는다"고 덕담했다.

 

김 의장은 한 위원장의 취임 연설을 거론, "'동료 시민들과 함께 그분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씀이 와닿더라""제일 먼저 동료 시민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좀 더 노력도 하면 많은 국민이 진정성을 느끼지 않겠나. 앞으로 국민을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가려는 좋은 정치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의장님을 장관 하면서도 뵐 기회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말씀할 기회도 있었는데 의장님의 품격과 상생의 기본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것에 대해 평소부터 존경해왔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장관을 할 때 의장님께서 지금과 비슷한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도 말씀을 듣고 이 부분을 많이 배워야겠다고 늘 생각했다""그 말씀 항상 기억하면서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김 의장은 한 위원장에게 이태원참사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고 조경호 의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조 실장은 이에 대한 한 위원장의 답변을 기자들이 묻자 "의장이 한 위원장에게 당부한 것까지만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20분간 상견례를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20분간 상견례를 했다.

 

한 위원장이 오후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가 이뤄진 회동은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 대표가 "악수나 한번 할까요? 사진 먼저 찍을까요?"라고 말을 건네자 웃으며 서로 악수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진 참석자 소개 때 한 위원장이 거론되자 이 대표는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먼저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빨리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으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오늘은 내가 대표님 처음 뵈러 와서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가 비록 약간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러한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위원장님 역시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큰 포부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양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도움되고 상생에 도움되는 정치,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서로 간에 진행되는 민생 관련 법안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터놓고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논의하자는 얘기를 했다. 또 선거제도 같이 결정해야 할 부분은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 하지 말고 저랑 둘이 신속히 결정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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