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목사의 기증자료, 서울의 급격한 산업화 시대를 생생히 담아
청계천박물관, 노무라 컬렉션 기록화 사업 3개년 계획 발표
일본인 목사의 헌신, 사회적 책임과 인류애의 교훈을 남기다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은 4일, 1970~198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삶을 기록한 일본인 목사 노무라 모토유키의 기증자료를 본격적으로 기록화한다고 밝혔다.
노무라 목사는 지난 7월 26일 별세했으며, 그의 기증자료는 2026년 하반기 추모 1주년 특별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노무라 목사는 청계천 복원사업 종료 소식을 듣고, 당시 촬영한 사진과 자료들을 2006년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1970년대 도시 산업화로 급격히 변화하던 서울의 청계천 판자촌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청계천박물관은 2006년 기증기념 사진전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통해 자료를 처음 공개했으며, 2007년에는 사진집을 발간했다.
2026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노무라 컬렉션에 대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며, 전문적인 해제와 번역을 통해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깊고 고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점차 잊혀 가는 청계천 판자촌 시대가 그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는 193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목사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약 50여 차례 일본과 한국을 왕래하며 청계천 빈민 구호활동을 펼쳤다.
그의 봉사활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과거 잘못에 대한 속죄의 마음에서 비롯됐으며, 평생 국적과 세대를 초월해 박애정신을 실천했다. 노무라 목사가 기증한 자료는 청계천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헌신은 청계천 판자촌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자료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인류애를 실천한 한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러한 노력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그의 유산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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