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 이회영기념관에서 되살아나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08: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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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여성 독립운동가의 주체성 조명
유관순 등 12인의 목소리, 귀 모양 조형물 통해 직접 체험
이은숙의 '서간도시종기' 등 역사적 기록물 통해 생생한 음성 제공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 공유

 

서울 이회영기념관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8월 8일부터 9월 7일까지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목소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역사 속에서 조력자나 주변 인물로만 소개됐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의 주체로 새롭게 조명한다.

 

특별전 ‘목소리’는 유관순, 이은숙 등 12인의 여성 독립운동가의 목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이회영기념관 앞마당에 설치된 여덟 개의 귀 모양 조형물에 귀를 대면 유관순을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 8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1919년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중 순국한 유관순(1902–1920) ▲일제강점기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강주룡(1901–1932) ▲시베리아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알렉산드라(1885–1918) 등이다.

 

광복 80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참고자료 88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참고자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참고자료

80주년 8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참고자료

이회영기념관 내부에서는 이은숙, 권기옥, 조마리아, 이화림 등 독립운동가 4인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은숙의 목소리는 그녀가 남긴 유일한 육필 기록 ‘서간도시종기’에 담겼으며, 권기옥의 목소리는 그녀가 스승인 안창호에게 보낸 엽서에 담겼다. 조마리아 선생의 목소리는 그녀의 아들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것과 동종인 브라우닝 권총에 담겼다. <목소리> 참고자료

80주년 기념 특별전 <목소리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은 “특별전시 ‘목소리’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전시”라며 “문서나 사진, 기념비 뒤에 갇혀 있던 그들의 삶을 현재화해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단순 조력자 이상의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존재로 새롭게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영기념관은 이번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회영 노선 2’는 사직동 묵은집(이회영기념관)을 비롯해 서대문 일대의 중명전, 아라사공관, 경교장, 딜쿠샤 등 근대 건축물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2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는 음악과 함께 독립운동 관련 책을 읽고 나누는 ‘벗집독서클럽’이 열린다.

 

김경미 서울시 균형발전정책과장은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목소리’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여성 독립운동가의 주체성 및 독립성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이회영기념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독립운동 관련 문화프로그램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역사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역사 속에서 잊혀진 여성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되새기고,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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