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경보 발령: 매개모기 감염 확산 우려

임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9 10: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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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에서 삼일열원충 감염 모기 첫 발견
전국적으로 매개모기 밀도 증가, 경보 발령
말라리아 환자 감소에도 군집사례 지속 발생
질병관리청, 예방수칙 준수 및 신속 검사 당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국내에서 2025년 처음으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 매개모기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청은 8월 19일, 31주차(7월 27일~8월 2일)에 양구군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 말라리아 매개모기 내 원충 첫 확인 시기를 보면, 2021년 파주시, 2022년 철원군, 2023년 파주시, 2024년 파주시, 2025년 양구군에서 각각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국방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개체수 변화 및 감염률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 누적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는 전년 대비 54.4% 감소했으나, 29주차에 많은 비가 내린 후 매개모기 밀도가 증가해 31주차에는 평년 동기간 대비 46.9%, 전년 동기간 대비 24.1% 증가했다.

 

6월 20일 매개모기 증가로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8월 13일 기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8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8.8% 감소했다.

 

 

말라리아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올해 총 16건이 발생했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감소했다. 주요 추정 감염경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에 야외 활동 중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고, 매개모기의 개체 수도 증가 추세가 확인됨에 따라 환자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위험지역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주민과 방문자는 야간 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모기장 활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받을 것”을 강조했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며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을 권고하며,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예방 조치를 통해 말라리아 확산을 막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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