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사설] 국가시설 점령 중국산 CCTV 즉각 퇴출을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8 13: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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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요시설에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CCTV 약 3만 대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국립대구과학관 등도 포함
중국산을 ‘국산’ 둔갑해 팔아먹은 업자들도 찾아내서 그 책임 물어야

 

    

국가 주요시설과 군부대, 지자체, 공기업 등 다양한 시설에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CCTV가 약 3만 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문제는 이 CCTV들이 수사기관과 군사 관련 시설이기 때문에 해킹으로 국가의 소중한 정보들이 유출될 우려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저렴한 가격에 홀려서 독약인 줄도 모르고 마구 사다가 달아놓은 꼴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당장 모조리 퇴출해야 한다. 머뭇거릴 여유가 전혀 없다.

 

국민의힘 박충권 국회의원실(비례대표)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안이 취약한 문제의 중국산 CCTV는 중국 다후아에서 제작한 모델(모델명 YSD-IRMP20SD)이다. 이 모델이 가장 많이 설치된 기관 1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4095)였고, 이어 2위 경찰청(590), 3위 항만공사(358), 4위 한국도로공사(348) 등으로 파악됐다. 지자체 79곳도 총 14495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후아에서 제작 YSD-IRMP20SD, 한국토지주택공사에만 4095

 

특히, 과학기술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202), 기초과학연구원(309), 국립대구과학관(7) 등도 포함되어 있다. 박충권 의원은 “IP카메라의 보안 취약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내에 국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장비(CCTV)가 국가 주요 기관, 학교, 병원, 어린이집 등 광범위하게 설치된 만큼, 해킹 우려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전방 부대 등에 설치된 중국산 폐쇄회로(CC)TV 1300여 대를 최근 모두 철거했다. 가정집 돌봄용이나 상업·공공시설에서 방범용으로 광범위하게 보급된 IP캠의 80%는 중국산이다. 중국산 IP캠은 제조사가 서버·기기에 사용자 정보를 빼갈 수 있는 백도어를 심어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중국산 영상 보안 장비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영국·호주 등도 주요 국가시설에서 중국산 영상 장비를 철거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가정집 돌봄용, 상업·공공시설 방범용 보급된 IP캠의 80%는 중국산

 

중국의 음란물 사이트에서 중국산 IP캠에서 해킹을 통해 유출된 한국인들의 사생활 동영상이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가정집 거실이며 산부인과 분만실, 탈의실, 수영장, 마사지숍 등 신체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해킹한 동영상들이 널려 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무단 유출돼 논란됐던 연예인들의 동영상도 올라 있었다. 한 중국 사이트엔 한국인으로 분류된 동영상이 전체 국가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음란물의 표적이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막아야 한다. 그러나 정말 더 급한 것은 국가 주요시설과 지자체, 공기업 등 다양한 시설에 국산으로 둔갑해 설치된 3만여 대의 중국산 CCTV.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CCTV는 온갖 정보를 다 기록하는 핵심 정보시설이다. 한시바삐 교체해야 한다. 중국산을 사다가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먹은 업자들도 낱낱이 찾아내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신체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공간 해킹한 동영상들 널려 있어

 

얼마 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공작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레바논 삐삐 폭발 사건을 떠올리면 오늘날 우리의 무방비 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깨닫게 된다. 만약 중국 정보기구가 CCTV 제품에 송신장치를 붙여서 우리 모든 국가기관은 물론, 국민의 일상까지 마음대로 들여다보고 있다면 이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재앙 아닌가.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당장 용단을 내려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제아무리 싼 게 비지떡이라도 이렇게 무심히 ()’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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