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권 내 최대 규모 토성 확인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3 1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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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지를 둘러싼 2km 이상 규모 추정… 백제·신라 왕성과 비슷한 크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경상남도 함안군에 위치한 ‘함안 가야리 유적’(사적) 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 (추정)왕궁지를 둘러싼 토성의 전체 길이가 최소 2㎞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 규모는 신라의 왕궁인 경주 월성(약 2.34km), 백제의 왕궁인 부여 부소산성(약 2.4km) 등과 비슷한 크기로, 이번 확인으로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하여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만큼의 중요한 시설이 이곳에 존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는 2018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후반에서 6세기대에 만들어진 토성과 목책, 수혈건물지 등 당시의 생활상과 토목 기술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구가 확인된 바 있으며, 17세기 동국여지지(東國與地志) 등 고문헌 자료에만 전해지던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비정할 수 있는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2019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가야리 유적에서 진행된 발굴조사는 여러 가지 사유로 조사구역이 제한되면서 전체 현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추정)왕궁지를 둘러싼 토성의 전체 규모와 형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최근 함안 가야리 유적 및 그 일대에 대한 항공 레이더 측량과 고지형 분석 등을 통해 토성의 원래 모습과 당시 지형에 대한 복원을 시도했다.
 


복원 결과를 토대로 토성의 잔존 가능성이 높은 사적 지정구역(195,008㎡) 내 34곳을 선정하여 토성의 실존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성과 관련된 목주혈과 성토층 등 토성을 쌓기 위한 흔적이 지정구역내에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이를 선 단위로 연결해 추산한 토성의 길이는 적어도 2km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중 성벽 형태를 띠는 듯한 구간도 확인됐는데 향후 정밀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양상의 의미도 밝혀낼 예정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14일 자문회의를 개최해 이번 조사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조사추진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향후 중장기적인 조사계획을 수립해 토성의 축성법, 건물지 및 출입시설 등 토성 내부의 주요 시설에 대한 발굴조사 등 유적 성격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발굴조사 기간 중에도 주요 발굴성과 등을 공유하고 자유로운 탐방이 가능하도록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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