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송석준 누르고 1차서 과반
…친윤-영남권-초선 표심 몰린 듯
與 “단일대오” 추경호에 70표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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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22대 국회에서 집권 여당의 원내 협상을 이끌 국민의힘 첫 원내대표로 대구 달성에서 3선을 한 친윤(친윤석열) 추경호 의원(사진)이 선출됐다. 추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 102표 중 70표를 얻어 이종배(4선·충북 충주·21표) 송석준(3선·경기 이천·11표) 의원을 크게 앞서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친윤 추 원내대표와 강성 친명(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특검 정국과 원 구성 협상에서 맞붙게 됐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정말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라며 “108명이 똘똘 뭉쳐야 한다.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못 하고 192석 거대 야당이 바로 그 틈새를 계속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채 상병 특검법의 재표결 이탈표 단속에 나서야 한다. 추 원내대표는 ‘부결을 당론으로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중요한 사안에 대해 총의를 모아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 선출로 주호영(대구 수성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 번 연속 대구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이끌게 됐다. 당내에선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중 59명(54.6%)이 영남 지역구 의원이란 점에서 지역적 기반이 추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총선 참패에도 도로 영남당 지도부가 됐다”는 말도 나왔지만 이에 추 원내대표는 “독배라도 마시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섰다”고 반박했다.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 사령탑에 오른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선출 직후 “108명(국민의힘 의석)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특검 정국’에 대응하기 위해 당론 분열부터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추 원내대표가 102표 중 70표라는 몰표를 받은 배경에도 친명(친이재명)계 강성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적전 분열보다 단일대오가 먼저’라는 당선인들의 표심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번 연속 대구·경북(TK)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또 영남 지도부냐”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여당 원내대표 선거는 ‘관료 출신, 계파색이 옅은 친윤 인사’라는 공통점 속에 수도권-충청 대 영남 구도로 치러졌다. 4·10총선 참패 결과 수도권 및 중도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추 원내대표가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후보에 크게 앞서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3선을 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부총리 출신 추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야당을 상대로 한 원(院) 구성 협상 경력 등 ‘유능함’을 강조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당선인 과반인 영남권(59명) 및 초선(44명) 당선인들의 표심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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