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Box] 정부·여당, 野 ‘체코 원전 수주 고춧가루 뿌리기’에 발끈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1 09: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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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체코 브리핑서 野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
안덕근 산자부 장관 “국익 저해하는 행위"
추경호 “민주당, 원전 수출 실패 바라는 듯한 저주 퍼부어”
한동훈 “민주당 집권 5년 간 해외 원전 수주 성과는 ‘0’”

 

▲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9(현지시간) 프라하 현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원전 세일즈 등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 외교를 위해 체코를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체코원전 체코 원전 수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서자 정부·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극한 정쟁 추태 속에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저질 정치 선동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박춘섭 대통령 경제 활성화 노력 폄훼하는 궤변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관해 설명한 뒤 작심 발언에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체코 원전 수출로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된다"고 공격하자 대통령실이 비교적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적극 반박한 것이다.

 

박 수석은 "야당 의원들은 체코 원전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주장을 했다""대통령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궤변"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에 이어 곧바로 브리핑을 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브리핑 발언 중 상당 부분을 야당 공세에 반박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더 프레지던트호텔

에서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 무역·투자 및 공급망, 첨단제조, 무탄소

에너지, 원자력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안덕근 야당의 덤핑 수주가짜뉴스, 국익 저해하는 행위

 

안 장관은 "아무 근거 없이 덤핑 수주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앞으로의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체코 방문이 부랴부랴 만들어졌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체코 정부의 자금 조달 우려, 덤핑 수주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야당의 주장에 이같이 강하게 대응한 것은 경제 분야 성과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깎아내리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가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대통령실 내에선 윤 대통령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야당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체코 원전 수주는 내기 쉽지 않은 성과"라며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선 걸맞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체코 순방 일정 중 페트르 파벨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물론 상·하원의장,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경호 당리당략 빠져 국익 내팽개치는 행태 심히 개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체코 원전 수주 실패를 바라는 듯이 저주를 퍼붓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 외교를 위해 체코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앞두고 정상 차원의 총력전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원전 동맹을 구축하고 동시에 양국 간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정부의 망국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원전 사업의 부활과 재도약을 위해 팀코리아가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을 위해 국민 모두가 성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번 원전 수출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듯한 저주를 퍼붓고, 덤핑 가격을 제시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퍼뜨리고 있다. 당리당략에 빠져 국익마저 내팽개치는 행태가 심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적어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정치공세는 국경 안에서 멈추는 것이 기본 아닌가. 일정과 예산에 맞게 원전을 건설하는 능력은 전 세계에 인정받는 우리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간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범국가적으로 오랜 시간 준비하고 노력한 사업이다. 정쟁에 매몰된 민주당의 도움을 기대하지는 않겠다. 다만 훼방만은 놓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를 찾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만나 인사

말을 하고 있다

   

한동훈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길 바라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체코 원전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가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길 바라는 건가?"라며 이를 비판했다.

 

한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체코 원전 야당 공세에 산업부 장관, 발끈하고 나섰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한 대표는 "민주당 집권 5년간 해외 원전 수주 성과는 '0'이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수주할 뻔한 적은 있었는데, 2017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영국 원전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라며 "민주당 정권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외치고, 외국에 나가서는 '우리 원전이 안전하다며 사달라'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과 조국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체코를 방문하는 것은 '24조 원의 잭팟(jackpot)'으로 부르던 원전 수출이 미국의 문제 제기로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만든 일정"이라며 "수십조 원 손실이 발생한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우려한다"라고 주장했다.

 

"체코 언론들은 윤 정부가 덤핑 가격을 제시했다고 지적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공언한 원전 10개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은 아닌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김정호 의원 등이 19일 국회에서 '무리한 체코원전체코 원전

수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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