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정 제안으로 20일 ‘현안 질의’만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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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
MBC에서 계약직 기상캐스터로 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 관련 청문회가 추진됐지만 민주당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유가족 측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는데 언론의 확인 결과 유가족은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조차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가 시작되자 민주당 측은 “반대한 적 없다”고 또 다시 거짓해명을 내놓고 있다.
13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과 민주당 김주영 의원 등 여야 간사는 지난 5일쯤부터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 관련 청문회를 놓고 물밑 협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민주당은 “청문회는 절대 안 된다”고 버텼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측은 “유족들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매일신문 기자가 유족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 확인한 결과 유족들은 "민주당한테 연락 받은 적조차 없다. 청문회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청문회 반대 의사를 꺾지 않아 국민의힘은 “청문회 대신 현안 질의라도 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민주당이 수락 의사를 밝혀 오는 20일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 때 현안 질의가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가 당사자를 증인과 참고인 등으로 불러 직접 따져 물을 수 있는 청문회와는 달리 현안 질의는 피감기관이 출석해서 사안에 대한 보고와 질의만 가능하다. 쉽게 말해 청문회는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관련자를 직접 불러 진행할 수 있지만 현안 질의는 노동문제를 소관으로 둔 고용노동부만 불러서 사안에 대한 간접 질의만 할 수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매일신문은 청문회 반대 이유에 대해 민주당 환노위 김주영 간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민주당 환노위 관계자는 "우리는 청문회를 반대한 적 없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현안 질의를 하자고 얘기해서 합의한 거지 청문회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사실과 다른 답변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환노위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민주당이 청문회를 반대하니까 그나마 현안 질의로 합의를 한 거지 청문회를 민주당에서 받았으면 당연히 청문회가 열렸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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