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기법, 여론조작 기술을 어찌어찌 익혀서 금배지를 달고 호가호위하는 밴댕이들이 여의도에 버글대
-22대 국회 개원 직후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蘭) 거절 릴레이 인증 이은 또 한 번의 협량(狹量)한 정치 행각
-“윤 대통령 추석 선물 거부는 ‘밴댕이·선동 정치’”…야권서도 자성 목소리
장자(莊子)는 “참된 사람이 있고 난 다음에 참된 지식이 있다(有眞人 而後有眞知)”고 말했다. 장자가 말하는 진인(眞人)을 풀어서 해석하자면 ‘참된 사람’이고, ‘사람 같은 사람’ 정도가 될 것이다. 요즘 정치판을 들여다보노라면 도무지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여의도에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선동 기법·여론조작 기술을 어찌어찌 익혀서 금배지를 달고 호가호위하는, 기본조차 안 된 밴댕이들이 버글댄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래왔듯이 대통령은 1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 명절에 공식 선물을 돌린다. 대통령의 선물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명절을 기려 나랏일을 하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구성원들에게 하는 의례적인 인사 예절이다. 평소에는 앙앙불락하더라도 명절 때만큼은 화합하고 화해하여 나라의 앞날을 밝혀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추석에 지역특산물을 선물상자에 담아 나누고 있다.
대통령 선물, ‘명절 때만큼은 화합하여 나라 앞날 밝혀가자’는 뜻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거절하는 릴레이 인증 자랑질을 벌이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직후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거절하는 릴레이 인증을 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속 좁은 정치 행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다른 야권 인사들도 윤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인증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도대체 저런 저속하고 강퍅한 도량으로 어찌 나랏일을 맡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 때 검찰의 황태자로 권력을 누렸던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냐”며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놓겠다”고 적어 올렸다.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와 정혜경,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 개원식도 안 오는 대통령의 선물 반송한다”며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추석 선물 거부한다고 미리 알려드렸는데 또 듣기를 거부하셨다”고 했다.
문 정부 때 검찰 황태자 이성윤 의원 “받기 싫은 데 왜 줘?”
김준형 혁신당 의원도 같은 날 택배 기사에게 선물을 돌려보내는 사진을 올리며 “장관 임명도, 개원식 불참하고 제멋대로 하더니 안 받겠다는 선물을 기어이 보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에도 김준형 의원은 “불통령의 난은 버린다. 난은 죄가 없지만, 대통령의 불통은 죄”라며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협치할 준비가 되셨을 때 다시 보내달라”고 적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내어놓았으니 가져가라”는 글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야권 내에서도 의원들이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것을 두고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물지 않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수령 거부 릴레이 인증 글을 두고 “강성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선명성 마케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수의 상식적 국민에게도 박수받을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최소한의 인간적 정마저 끊고 강성 지지층 선동물로 이용”
전병헌 대표는 그러면서 “밴댕이 소갈딱지로 전락한 현실정치”라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정마저 끊어버리고 강성 지지층의 선동물로 이용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협치 가능성조차 걷어찬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여야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추석과 설에 선물을 보내는 건 오랜 관행”이라거나 “(명절 선물을) 정중히 사양해도 될 일을 보란 듯이 대놓고 거부하는 게 누구 좋자고 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한다.
밴댕이는 잡자마자 제 성질을 못 이기고(?) 금세 죽는 특징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길러가면서 양식 방법을 연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중국 어선 역시 싱싱하게 가져갈 방법이 없는 밴댕이는 한국 해역에서 잡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한 연구관은 밴댕이가 금방 죽은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도 우스개 삼아 ‘성질이 급해서’라고 할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잡히면 바로 죽는 것은 청어과 어류들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밴댕이 소갈딱지’들이 국회를 장악, 나라 미래를 농단…소름 돋아
정치적 견해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권은 언제나 시끄럽고, 험악한 소음을 내며 굴러간다. 하지만 정치적 소신과 정책 방향을 놓고 삿대질을 하더라도, 적어도 애경사나 명절 때만큼은 서로 인간미를 나누는 것이 최소한의 범절이었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권은 마치 무슨 마약 잘못 먹은 사람들처럼 미친 듯이 멱살잡이만 일삼고 있다.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환상에 빠진 정신병자들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살풍경이다.
사람도 아닌 ‘밴댕이 소갈딱지’들이 국회를 장악하고, 나라의 미래를 농단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소름이 돋는다. 장자가 말한 진인(眞人)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사람이긴 해야 할 것 아닌가? 사람도 아닌, 여차하면 칵 죽어버리는 단세포적인 밴댕이 같은 존재들이므로, 여차하면 상대방을 칵 죽이기도 할 것 아닌가. 하긴, 번번이 속고 또 속아서 하찮은 밴댕이들을 국회로 올려보낸 이들이 국민이니, 누구를 탓하랴. 아무리 생각해도, 어불성설 밴댕이 공화국에서 굽신굽신 백성 노릇을 해야만 하는 민초들 신세만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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