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이재명 앞에서 "한덕수 대행과 잘 협의"…韓 대행에게 힘 실어줘
李는 "한미일 협력 계속될 것"…그동안 해왔던 ‘비난’ 새롭게 조명
골드버그, 與 권성동 만나선 “한미일 협력 증진” 약속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목표 가치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및 한국 정부와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해 탄핵소추 압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 측이 이 대표 앞에서 한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이 대표와 회동하면서 계엄 사태와 관련해 “21세기에 저희가 상상하기 어려운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 “최근 몇 주간 국회가 민주주의와 헌법 절차를 수호하고 한국이 직면한 여러 시급한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역할을 해준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에 오니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준 국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 혼란도 결국 민주주의의 가치와 강고함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한미 관계도 더 단단해지고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한·미·일 간 협력 관계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첫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당시 “북한·중국·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고집해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했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반일’에 치우쳐 한미 양국간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한·미·일 삼각 협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가 이날 골드버그 대사 앞에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것을 이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22년 10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놓고 “다시는 이런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한미일 군사 동맹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한 발언과 2023년 2월 24일 한미일 훈련을 놓고 일본 다케시마의 날을 언급하며 “한미일 연합훈련은 굴욕적”이라며 “미·일의 아바타가 되려 하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던 모습과 대비돼 주목을 받았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증진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총리가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미국 등 전 세계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이끌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집권 여당으로서 한미 관계에 공백이 없도록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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