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학의 역사 칼럼-44] 4차 산업 시대의 썸버디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4 0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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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정(情)’의 개념이 약한 서양인들은 ‘애니버디 알파고’는 잘 만들 수 있겠지만, ‘썸바디 알파고’는 우리가 더 잘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런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면, 서양 사람들이 만든 애니버디 알파고를 이기고 인류사회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그림4>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유튜브 캡쳐)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곤충 학자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집단에서도 진짜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개미는 20%에 불과하고, 80%는 열심히 일하는 척하지만 단순한 일만 하면서 빈둥빈둥 놀고먹는다.”는 사실을 밝힌 지도 상당히 오래되었다.

 

이런 사실은 인간사회도 비슷하다. 열심히 일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노인들을 포함하여 일 안 하는 80%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 요즘 한창 일해야 할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높아 걱정들을 하고 있는 데다가 IT기술이 발달되면서 로봇이나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게 되어 앞으로 50년 후면 현재 직업의 70%가 없어진다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4차 산업의 시대에는 과연 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일까?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영어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을 애니버디(anybody)’,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을 하는 제한된 사람을 썸버디(somebody)’라고 부른다. 현재 외국 노동자들이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서 줄어드는 일자리는 대부분 애니버디들의 일자리로서 대체로 힘이 들지만 임금이 싼 일자리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애니버디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  <그림1> BTS 크리스머스 러브의 가사 소복소복에 따른 세계의 반응(유튜브 캡쳐)

 

그런데, 그런 일은 힘들면서 임금은 낮아 우리 젊은이들은 차라리 실업자로 남더라도 그런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IT회사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최소한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있으나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실력을 쌓아 썸바디가 되려고 하지 않고, 애니버디의 실력으로 썸버디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우리 젊은이들을 썸버디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이 진정한 일자리 창출이다.

 

몇 년 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과 관련하여 이세돌이 1승을 한 것이 인간 승리의 마지막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면에서 인공지능이 점차 발전되어 앞으로 사람이 알파고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  <그림2> 섬세한 우리말 표현이 든 조지훈의 시 승무와 승무 공연 모습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최근 BTS가 만든 우리말 노래 크리스머스 러브가 히트를 치자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에서 소복소복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어려울 텐데, 미국인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1939년 발표된 조지훈의 승무라는 시에 등장하는 우리말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우고등의 표현도 서양인들이 이해하도록 번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한글이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세계글로서의 가능성이 가장 많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더욱 발전시켜 우리글을 세계글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우리 말을 세계 말로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은 우리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썸버디가 되게 하는 길이 떠올랐다.

 

▲  <그림3> 제프리 존스의 저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다는 전 주한미상공회의소장 제프리 존스는 20009월에 나는 한국이 두렵다는 책에서 한국이 2025년이 되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세계 유일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한국이 IT산업 최강국이 되는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최강국이 아니라 삭막한 사이버 세계에 인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말의 섬세한 표현 속에 들어있는 정서의 힘을 인정한 지적이다.

 

4차 산업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시키는 IT기술이 중심에 있다. 그것을 인공지능으로 개발하려면 그 연결고리인 ’ ‘()’의 개념이 약한 서양인들은 애니버디 알파고는 잘 만들 수 있겠지만, ‘썸바디 알파고는 우리가 더 잘 만들 수밖에 없다.

 

▲  <그림5> 시합에 진 선수들의 죽은 모습(이 풀이란 말이 영어에는 없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소복 소복파르라니등의 표현에 스며들어 있는 이라는 우리 겨레의 타고난 소질과 기질을 살려 그런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면, 서양 사람들이 만든 애니버디 알파고를 이기고 인류사회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인류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전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보람된 썸바디가 될 수 있는 고급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다. 이번에 BTS가 보여준 것처럼.

 

문제는 우리 정부와 IT기술자들이 썸바디가 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이런 장점을 모르고, 그것을 현대화 과학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런 민족 저력을 의미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제대로 해석조차 하지 못하고 아직도 잘못된 일본인 해석을 따르고 있으니.

                           

박정학 이사장  

 

박정학 이사장   

 

() 한배달 이사장

치우학회 회장

역사의병대 총사령

미사협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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