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의 시 맛보기-2009] 심국신-마음의 물결

이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00: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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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귀 기울이는 섬
백령도가 익어가고 있다
가끔은 엄마의 가슴처럼

▲ [이영의 시 맛보기-2009] 심국신-마음의 물결

 

[]

 

 

마음의 물결

 

 

 

 

심국신

 

 

섬 처녀 사무친 멍울들

파도 되어 백령도 모래사장을 휘덮는다

아픔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밀어(密語)가 되고

 

그녀에게 귀 기울이는 섬

백령도가 익어가고 있다

가끔은 엄마의 가슴처럼

가끔은 짐승의 포효처럼

그녀의 눈물샘을 조이고 펴고

 

노랗게 빨갛게 물들여간다

다람쥐도 귀뚜리도 숲속으로 길을 내는 시간

냄새가 물큰 하다

기억이 냄새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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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는 섬사람이다.

이 시에서는

육지에 대한 아련한 동경과 기다림, 그리고 그리움이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섬에 동화되어 자유인으로 사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무척이나 백령도를 사랑하는 자랑질임을 알 수 있다.

해변의 백사장에서 노을을 등지고 사색을 즐기는

로맨티스트를 눈으로 그려보거나

바다와 맞닿은 단풍 물든 백령도의 가을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상상이다.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시가 시인의 투명한 마음을 읽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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