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사설] 북한, 오물 풍선 테러…가벼이 볼 일 아니다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1 0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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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 풍선’ 테러…북한 화학무기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
북한 정권 차원의 음흉한 ‘풍선 테러 작전’이었음이 분명
극단 위협 대비, 강고한 정신 무장·철저한 대응책 절실한 시점

 

북한이 각종 오물이 가득 담긴 260여 개의 풍선을 남쪽으로 잔뜩 날려 보내는 기상천외한 테러를 감행했다

 

북한이 각종 오물이 가득 담긴 풍선을 남쪽으로 잔뜩 날려 보내는 기상천외한 테러를 감행했다. ‘오물 풍선 테러하루 만인 30일에는 20발 가까운 미사일을 를 무더기로 동해상을 향해 퍼부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감행했다. 북한의 야릇한 테러 시리즈를 보는 시각이 복잡하다. 북한의 도발을 먼저 비난하기에 앞서 정부의 대북정책부터 시비하는 일부의 논리가 씁쓸하다.

 

북한이 남쪽으로 날린 오물 풍선은 모두 26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충청·전라·경상도 등 대한민국 전역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해괴하고 유치한 테러에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결코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화생방 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풍선 테러는 현존하는 극단의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고한 정신 무장과 철두철미한 대응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 타이머와 기폭장치까지 달아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 풍선은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역을 넘어 경남 거창, 전북 무주 등 남부지역까지 날아가 발견됐다. 오물 풍선은 직경 3~4m의 대형 풍선에 비닐봉지를 매달고 그 안에 악취를 풍기는 거름과 담배꽁초, 폐건전지, 신발 조각 및 대남 전단(삐라) 등 온갖 쓰레기를 채워 넣는 방식이었다.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달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했다.

 

지난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적이 있는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 어린 성의의 선물’”이라며 계속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여정 발표 등을 보면 이번 소동은 북한 정권 차원의 음흉한 풍선 테러 작전이었음이 분명하다.

 

친야 언론들, 또 북한 주장 동조하는 뒷걸음질 대책 내놔

 

친 민주당 언론들의 사설이 하나 같이 거론하고 있는 것은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탓이다. 이는 정확하게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논리다. 경향신문은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도 자제하도록 요청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맞대응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남북 모두 도발을 멈추고, 더 큰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썼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적마다 나오곤 하던 여전한 뒷걸음질대책 타령이다.

 

이 시점에서 상기해야 할 대목은 북한이 가공할 생화학무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국방백서는 북한이 핵무기 60개 외에 생화학무기 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생물무기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를 감염시키고 화학무기는 피부접촉만으로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이다. 지난 20172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독극물 VX 테러에 무참히 암살당한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생화학무기로 전 국토 공격 시나리오까지 완벽한 대비책 세워야

 

침략은 예기치 않은 때에 상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북한의 이번 오물 풍선테러 사건은 우리 국가안보의 취약성을 여실히 노출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설에 대해서 우리가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림없음이 역력하다. 최근 기술적으로 진화한 북한의 소형무인기에 치명적인 탄저균이나 독가스 등의 생화학무기를 싣고 전 국토 공격을 감행할 경우까지 완벽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괴팍스러운 언어로 세간의 관심을 끌어가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페이스북 글이 눈길을 끈다. 홍 시장은 최근 미 공화당과 트럼프 군사 측근들의 핵 공유,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전략발언들을 떠올리며 지난 201710월 워싱턴을 방문해 야당 대표로서 제가 요구했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답이 인제야 나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북핵 대책의 유일한 길은 남북 핵 균형 정책밖에 없고, 그게 안 된다면 우리도 독자적인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주장한 지 7년 만에 나온 미국 측 공식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종북 좌파들, 오물 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으면

 

홍 시장은 이어서 트럼프 공화당의 북핵 전략이 공식화되면 바이든 민주당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우리 내부의 종북좌파들이 또 얼마나 광화문에서 촛불 들고 날뛸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선 이런 사람들은 오물 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으면 한다.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은 그것뿐이라고도 했다. 매사를 벌처럼 쏘면서 좌충우돌 물어뜯는 그의 홍카콜라’식 독설 정치가 언제까지 힘을 쓸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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