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태안 바다에서 역사적 인양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0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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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년경 침몰한 조운선, 실물 자료로 첫 확보
쌍돛대 구조와 정밀한 목재 연결로 조선 전기 선박 특징 확인
음파탐사로 추가 고선박 흔적 발견, 2026년 발굴 예정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문화 발굴과 세계적 홍보에 박차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을 인양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선박은 2015년 수중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나주광흥창이라 새겨진 목간 60여 점과 공납용 분청사기 150여 점이 발견됐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이 선박은 1420년경에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이 배가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됐음을 알 수 있다.

 

▲ 태안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현황도

 

이번 인양은 조선시대 선박의 실물 자료를 처음으로 확보한 것으로,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고선박과는 다른 조선 전기 선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마도4호선은 쌍돛대 구조로 항해 속도를 높였으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목재를 가로로 배열했다. ▲ 또한, 작은 나무못을 다수 사용해 선체를 정밀하게 연결했으며, 쇠못을 사용한 수리 흔적도 발견됐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마도4호선 인양과 동시에 음파탐사를 통해 또 다른 고선박의 흔적을 확인했다. 잠수 조사 결과, 청자 다발과 목제 닻, 볍씨 등과 함께 고선박의 선체 조각이 발견됐다. 이는 마도 1·2호선과 유사한 유물 구성으로,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던 선박이 추가로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도4호선 인양 전 상태(잔존규모: 길이 12m, 폭 5m)

 

태안 마도 해역은 '바닷속의 경주'로 불리며, 고려 선박들의 침몰 시기가 각각 태안선, 마도1호선, 마도2호선, 마도3호선의 순서로 추정된다. 

 

새로운 '마도5호선'이 발견되면 가장 이른 시기로 볼 수 있어, 2026년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2026년은 우리나라 수중발굴 역사가 50주년을 맞는 해로,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수중유산 발굴기관으로서 바닷속에 잠든 역사를 발굴하고, 우리나라의 해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인양은 조선시대 해양문화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성과로, 향후 연구와 보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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