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93.3% 성벽 보존으로 조선 축성정책 이해의 열쇠
16개 치성과 독특한 해자 구조, 조선 초기 축성의 변화 과정 보여줘
국가유산청, 서천읍성의 체계적 보수와 지역 대표 유산으로 육성 계획
국가유산청은 11일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세종 연간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1645미터 규모의 연해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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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읍성 사적 지정(보호)구역 안 |
산지의 지형을 활용해 축성된 이 읍성은 일제강점기에도 대부분의 성벽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다. 서천읍성의 성벽은 둘레 1645미터 중 1535.5미터가 잔존해 있으며, 이는 약 93.3%에 해당한다.
서천읍성은 1438년 반포된 '축성신도'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1443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수직 내벽이 동시에 확인되는 성으로, 조선 초기 축성정책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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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읍성 동문(복원) |
문헌에 따르면 서천읍성에는 17개소의 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16개소가 조사됐다. 이는 1433년 150보 간격의 설치 기준보다 촘촘하게 배치된 형태로 독특한 양식을 가진다.
또한, 성 밖을 둘러 판 해자와 땅을 판 구덩이 형태의 수혈유구가 확인됐는데, 이는 읍성이 축조된 후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유구들은 서천읍성이 조선 초기 연해읍성의 축성 구조와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며, 높은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닌 국가유산임을 입증한다.
국가유산청은 서천군과 협조해 서천읍성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이 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홍보하고 체계적인 보수정비와 주민 중심의 보존·관리·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서천읍성의 지정은 조선 초기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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