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부터는 경제 전쟁을 벌여왔다. 그 기저엔 한반도를 정복하겠다는 '정한론(征韓論)'이 자리 잡고 있다.
책은 '반일종족주의'의 왜곡된 역사관을 비판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일본 정부를 비롯한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전범국가임을 부정하며 일본이 도리어 전쟁 피해국이라고 주장해왔다. 저자는 그들의 번지수가 틀렸다며 제대로 된 종족주의 비판의 화살은 식민 가해자인 일본을 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본제국주의 한반도 식민지배 논리는 1천300년 전으로 소급해 올라간다. 일본은 고대에 자신들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며 그 근거로 '일본서기'의 진구 황후(神功皇后) 날조 기사를 주목한다. 임진전쟁 때도, 정한론 논쟁 때도, 한일병합 때도 틈만 나면 소환돼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정당화한 게 진구 황후 전설이었다는 거다.
책은 삼국시대 일본의 신라 침공에서부터 여말선초(麗末鮮初) 왜국의 침공, 임진전쟁을 거쳐 일본제국주의 침공 시기까지 이처럼 날조된 전승과 역사인식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작동해왔는지 살핀다.
가갸날. 320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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