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거래 예수금 계좌, 4년 새 61.8% 급증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 잔액 14조 원에 달해
박성훈 의원, 금융회사 사전 안내 및 환급 절차 점검 촉구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계좌가 3억 40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미거래 계좌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 2억 6440만 개보다 7751만 개(29.3%) 증가한 수치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하며, 휴면금융자산 계좌에는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된 예·적금·보험금 계좌와 별도 기준을 적용하는 휴면성 증권계좌가 포함된다. 이 중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는 1억 9503만 개로, 4년 새 26.0% 늘었다. 예·적금 계좌가 1억 2483만 개로 가장 많았고, 예수금 6927만 개, 보험금 94만 개 순이었다.
특히 장기 미거래 예수금 계좌는 2021년 말 4281만 개에서 4년 새 61.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장기 미거래 계좌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 잔액은 14조 1857억 원에 달했다. 예·적금 7조 4342억 원, 보험금 5조 1895억 원, 예수금 1조 5620억 원 등이다. 전체 잔액은 2021년 말 15조 833억 원보다 줄었지만, 예·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6조 5849억 원에서 8493억 원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장기 미거래 예·적금 잔액을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5조 688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호금융은 1조 6671억 원, 저축은행은 784억 원 등이었다.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2021년 말 1억 955만 개에서 지난해 말 1억 4688만 개로 증가했다. 휴면성 증권계좌가 7311만 개에서 1억 992만 개로 약 3681만 개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 전체 휴면금융자산 계좌의 약 75%가 휴면성 증권계좌였다.
지난해 금융권이 환급한 휴면금융자산은 5488억 원, 관련 계좌는 약 830만 개였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분은 제외한 수치다. 이런 환급에도 지난해 말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전년보다 약 512만 개 늘었다.
박성훈 의원은 "환급 실적을 홍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 미거래 계좌가 계속 쌓이는 원인을 파악하고, 금융회사의 사전 안내와 환급 절차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의 누적 원인을 분석하고 고객 안내와 환급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금융 소비자 보호와 금융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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