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Hot] 외교부 "우크라이나 北포로 한국행 진전 기대"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03: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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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교장관 30일 방한 계기 논의 예정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 따라 해결' 합의했지만 송환 결정은 아직
조현 "중동 재건사업 참여 준비…호르무즈 통항 지원 총력"

 

기자 간담회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6.22

  

정부가 내주 한국을 방문하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의 국내 송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에서는 러시아를 위해 쿠르스크 지역의 전장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가급적 신속하게 우리 국민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한국행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양국은 지난 3월 한-우크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가 송환에 동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한 포로 두 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측과 이미 기본적인 합의는 다 이뤄졌다"면서 "그 원칙은 변함이 없고 이번에 우크라이나 외교 장관이 방한하게 되면 약간의 진전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모씨와 리모씨가 28(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김영미PD와 접견하며 탈북민단체들이 보낸 북한음식 '두부밥'을 먹고 있다. 침대(왼쪽 상단)에 이들이 직접 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붙어 있다. 2025.10.31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한편 조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종전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면서 "전후 우리 기업의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와 중동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교부 내에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을 설치하고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각국과 맞춤형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해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한국이 중동 국가들에 어려운 때에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확실해졌다""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긴장 완화에만 그치지 않고 중동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노력에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부는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이 미국이 이란에 약속한 3천억달러 규모 재건기금 참여를 염두에 두고 구성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쟁이 끝난 후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탈석유, 산업 다변화 등 복잡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우선으로, 이란과도 궁극적으로 협력을 어떻게 해 나갈지 협의해 나가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기금은 아직 정식으로 참여 요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재건기금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아직 호르무즈 해협 내에 한국 선박 22척이 남아 있는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재외공관과 원팀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 선원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면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유관국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가 곧 이뤄지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는 현 상황에서 나무호 피격 문제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있는 22척의 한국 선박 통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 관련해, 정부는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금까지 통행료를 낸 적이 없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제공 요금 등을 받는 사례가 있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 같은 자유무역 국가로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한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은 사실을 언급하고서는 "이런 모멘텀(동력)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G7 플러스, 더 나아가 G7과 동등한 지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대유럽 외교를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자유무역 등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의 유사입장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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