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t] 12권짜리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나타났다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1 1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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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박물관, ‘신미(信眉) 대사 저술 추정 미발표 12권 고서 공개

세종대왕의 월인천강지곡과 전혀 다른 별간본
훈민정음 반포 56년째 되는 1510년 '봉은사(奉恩寺) 소장' 기록 명시
이상주 교수, ‘한글 창제 참여한 신미(信眉) 대사 저술 유력’ 결론
박희구 관장 “목판본 아닌 금속활자본 추정…감정, 번역, 출판 기대”
제1권 첫 장, 병이 났을 때 대처법 수록… 백성을 위한 내용 담겨

 

세종대왕이 제작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는 다른 12권짜리 별간(別刊) ‘월인천강지곡’(유튜브·사진)이 공개됐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용촌리 가산박물관(관장 박희구)이 소장하고 있는 이 새로운 월인천강지곡은 훈민정음 반포 56년째 되는 해인 1510년 봉은사(奉恩寺·개성시 소재 추정)에 소장된 것으로 기록된 도서로서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20여 년 전에 이 희귀도서를 구해 보관해왔다는 박희구 가산박물관 관장은 이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발간한 3권짜리 책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라면서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고, 어디에서도 동일한 도서가 나타난 적이 없는 희귀본이라고 말했다.

 

박 관장은 이 도서와 관련, “누가 지었는지, 어디에서 인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출판시설을 갖춘 큰 사찰에서 여러 권을 제작해서 여러 절에 배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한글의 보급은 물론 불경을 쉽게 풀어서 널리 보급할 목적으로 제작 배포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 관장은 또 여러 가지 특징으로 살펴볼 때 이 고서는 목판본이 아닌 금속활자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 관장은 그 근거로 우선 다른 목판본의 경우 글씨에 나뭇결 표시가 나는데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월인천강지곡은 그런 게 전혀 없이 말끔해 금속활자본의 특성을 지닌다는 점을 들었다. 목판본은 어미(魚尾)가 괘선(罫線)에 붙어있는 데 반해, 이 책은 어미가 괘선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별간 월인천강지곡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1권 첫 장을 보면 아들이 병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세종이 지은 부처님의 자비가 달빛처럼 모든 중생을 비춘다는 뜻하고는 다르다면서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일반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이날 공개한 별간 월인천강지곡고서와 관련하여 감정 절차를 제대로 거침으로써 어떤 책인지 역사적으로 분석해 증명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나아가 번역 출간하여 내용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 가산박물관 박희구 관장-소장 중인 (별간) 월인천강지곡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 고서에 관하여 학술연구를 진행한 이상주 전 중원대 한국어교육문화학과 교수는 발표 논문에서 박 관장과 유사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전 교수는 논문에서 판심(版心)에 불심(佛心)이라고 새겨넣고, 매권 끝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8각 인장이 찍혀 있으며, 오른쪽에 세로로 길게 검은색 묵주(默珠) 만들어 놓았고 계선(界線) 바깥에 연꽃 문양이 있는 것을 근거로 훈민정음에 정통한 불교계 인사가 저술 간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전 교수는 이 같은 추론을 근거로 이 책의 작자에 대해 당시 전반적인 정황으로 보아 한글 창제에 참여 조력한 인물로 제기되는 신미(信眉) 대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결론 짓고 있다.

 

이 전 교수는 또 이 서책의 위·변조 가능성에 관해서는 이 책이 기존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과 체제가 다르지만, ‘글자체와 방점은 세종의 월인천강지곡, 세조의 석보상절(釋譜詳節)과 동일하다면서 ‘1~12권 전체를 ·변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특히 목판본으로 계산할 때 판목에 새길 경우 총 1264면을 제작하려면 모두 316장의 판목이 필요하여 개인적으로 작업할 수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이 책을 진본(眞本)’으로 평가했다.

 

 

가산박물관 소장 별간 월인천강지곡(印千江之曲전 12권


 

정덕(正德)5(1510), 봉은사(奉恩寺) 소장 표시와 일체유심조 8각 인장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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